민주 노인위원장, ‘사진따귀’ 김호일에 “어른다워야 대접받는다”

“김은경, 사려깊지 못했다”며 동시 비판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락도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장이 8일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이를 사과하기 위해 대한노인회를 찾은 그에 ‘사진 따귀’를 때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을 동시에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세대간 분열을 막고, 국민통합으로 더불어민주당, 아니 나아가 대한민국의 정치 혁신을 이뤄내야 할 중차대한 소명을 띤 분인데, 자칫 큰 오해를 살 수 있는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자’는 취지의 발언은 아무리 청년들의 적극적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표현이었다 해도 사려깊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발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노년세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피땀 흘려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로 도약하는 데 기틀이 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언행 역시 우리 노인들의 존엄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같은 세대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사람이 나이만 많이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어른다워야 어른이라고 대접받고 존경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과하러 찾아간 김 위원장의 면전에서 사진에다 대고 여러 번 빰을 때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행위 역시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마음을 다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리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께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항복하는 장수의 목을 베지 않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