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전조현상?” 밤사이 강릉 도심서 ‘타는 냄새’ 신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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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고무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릉시 홍제동에 사는 한 시민은 "새벽 3시쯤부터 고무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서 신고했다"며 "목이 따가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강릉시내 곳곳에서 냄새를 맡았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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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에서 고무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시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55분 강릉시 교동에서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이후 오전 10시까지 강릉시 홍제동, 교동, 유천동 등 시내 일대에서 총 26건의 비슷한 신고가 들어왔다.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고무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다.
강릉시 홍제동에 사는 한 시민은 “새벽 3시쯤부터 고무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나서 신고했다”며 “목이 따가울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문을 닫고 있어도 메케한 냄새가 들어왔다. 머리가 아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인근에서 불이 난 것도 아닌데 영문을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냄새에 놀란 시민들이 집 밖으로 나와 한동안 서성이기도 했다.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한 신고도 있었다. 2시 35분 강릉소방서에 ‘불이 나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신고자가 알려준 장소에 도착했으나 불이 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강릉시내 곳곳에서 냄새를 맡았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대규모 지진의 전조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유황냄새는 지하에 있는 가스가 타는 냄새”라며 “지진의 전조 징후”라고 말했다. 이를 본 시민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번지는 모양새다.
지진 전문가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장성준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지진의 전조현상은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며 “고무타는 냄새나 유황 냄새가 났다고 해서 지진이 날 것이라는 주장은 유언비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보다는 가스 누출이나 화재로 인한 현상으로 추측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강릉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을 접수받아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담당과를 지정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강릉=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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