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취업도 힘든데...中청년 두번 울리는 채용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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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취업과 고액 급여를 미끼로 한 채용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온라인 구직 플랫폼을 통한 취업 사기에 대한 민원이 1만5000건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채용 사기는 급여를 미끼로 구직자를 모집한 뒤 물건을 강매하거나 허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 뒤 교육비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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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미끼로 물건 강매·교육비 뜯어내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청년 실업이 심각한 중국에서 취업과 고액 급여를 미끼로 한 채용 사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온라인 구직 플랫폼을 통한 취업 사기에 대한 민원이 1만5000건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구직컨설팅업체 자오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6%가 개인적으로 채용 사기를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29.7%는 친척이나 친구 등 주변인이 채용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지난달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로 3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직장을 구하는 구직자들이 쏟아지자 이를 노린 취업 사기가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채용 사기는 급여를 미끼로 구직자를 모집한 뒤 물건을 강매하거나 허위로 채용 절차를 진행한 뒤 교육비를 뜯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구직자는 온라인 구직 플랫폼에서 월급 1만위안(약 181만원)의 트럭 운전자 모집 공고에 지원했다. 해당 회사는 일을 하기 위해선 전용 트럭을 구매해야 한다며 12만위안(약 2181만원)에 트럭을 구매하도록 했다. 이에 구직자는 7만9600위안(약 1441만원)을 빌려 트럭을 샀지만 일거리를 받지 못했다.
또 다른 구직자는 월 4000위안(약 72만원)의 급여를 주겠다는 구인 공고에 지원했다. 이 회사는 가짜 채용 절차를 진행한 후 3개월 동안 교육이 필요하다며 교육비 명목으로 1만9800위안(약 359만원)을 구직자로부터 받아냈다. 회사 측은 교육이 끝나야 업무를 맡을 수 있으며, 교육비는 회사가 대출해 줄 테니 급여를 받으면 이를 상환하라고 요구했다.
채용 사기범들은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고용주 이름부터 회사 정보까지 모두 허위 정보를 온라인 채용 플랫폼에 입력했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은 사기를 당하고도 사기꾼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파악할 수 없었다.
채용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 중국 중앙사이버공간관리국, 공안부는 합동으로 단속을 벌이고 채용 사기 피해 예방 10가지 수칙 등을 발표했다.
류추홍 변호사는 신화통신에 “온라인 채용 플랫폼은 채용 공고를 올리는 담당자의 실명 인증을 강화하고 채용 회사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구축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는 온라인 채용 활동의 규제를 강화하고 정보 공개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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