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에이스 이소희를 만든 열정과 승부욕, 그리고 찢어진 어깨 [타이베이 리포트]
5일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이하 존스컵)에서도 팀의 핵심 자원임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본인의 강점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경기력에 다소 기복을 보인 탓에 박정은 BNK 감독에게 쓴 소리를 듣기도 했지다. 이에 이소희는 “해외에 나와서 직접 부딪쳐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며 “공격이 안 되면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잠시 잊고 있었다”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는 열정은 이소희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원동력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가드였던 스티브 내쉬와 리키 루비오를 언급하며 “내가 해보지 못한 농구를 그들은 하고 있다”고 부러워할 정도다. 이소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내가 더 잘하려면 얼마나 노력하고, 연구해야 할지에 대해 부담도 많이 느꼈다. 그 부담을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동안 감독님께서 2번(슈팅가드)을 주로 맡기셨는데, 새 시즌에는 1번(포인트가드) 역할도 많이 맡기시는 것 같다”며 “더 강력한 수비가 들어올 테니 공이 없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멘탈(정신력)을 다스리는 것.” 이소희가 전한 또 하나의 과제다. 이는 남다른 승부욕과도 궤를 같이한다. “슛이 안 들어가면 스스로 화가 나서 몸이 떨릴 정도다. 감독님께서도 ‘그런 점을 고쳐야 한다’고 하시는데,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쉽지 않다. 눈도 감아보고 심호흡도 해보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이제 그에 따른 부담도 어떻게든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 전·후로 이소희의 어깨에는 테이핑 자국이 선명하다. 2019~2020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어깨 연골이 찢어진 까닭이다. 이 부상으로 인해 슛을 던지는 손도 바꿨다. 부상 직후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지금은 다시 오른손으로 슛을 던진다.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도전이었지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지금의 슛을 완성했다. 스스로도 “데뷔 시즌과 비교해 가장 좋아진 부분이 슛”이라고 자평한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하면서 슛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또 그런 상황에서 슛 던지는 손을 왼손으로 바꾸지 않았냐”면서도 “많은 지도자분들을 거쳤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지도력 덕분에 좋아진 게 아닐까. 내가 노력한 부분도 있겠지만, 더 잘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소희는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슛 던지는 손을 바꿨다. 오른쪽을 못 쓰니까 왼쪽을 쓰자고 생각해서 바꿨는데, 오히려 재미있더라. 안 되던 걸 다른 걸로 보완할 수 있지 않나. 그래도 왼손으로 갔다가 오른손으로 돌아왔을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잡이더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래도 (그 부상이) 좋은 경험이었다.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봤다. 예전에는 ‘40세까지 뛰겠다’고 했다면, 이제는 1년 1년을 더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 시즌 목표도 명확하다.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이다. BNK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니 그보다 좋은 성적은 우승뿐이다. “팀이 좀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전한 이소희는 “챔피언결정전을 지난 시즌에 처음 치러봤다. 여자프로농구도 챔피언결정전을 더 재미있게 해서 남자프로농구의 안양 KGC와 서울 SK전처럼 여자농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재미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되려면 내가 잘해야 한다”고 미소지었다.
타이베이(대만)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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