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위기 지중해 국가들, 바닷물을 식수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돗물의 5분의 1은 담수화한 바닷물이고 또 다른 5분의 1은 화장실 등에서 나온 폐수를 정화해 쓰고 있는 유럽 도시가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 대표 도시 바르셀로나다.
담수화한 물은 식수 처리 센터로 흘러 들어가 저수지의 물이나 정화된 폐수 등 다른 수자원과 혼합된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것은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담수화 후 남은 초염분수는 해양 생태계에 해롭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伊, 해저 파이프라로 알바니아 강물 끌어쓰기로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수돗물의 5분의 1은 담수화한 바닷물이고 또 다른 5분의 1은 화장실 등에서 나온 폐수를 정화해 쓰고 있는 유럽 도시가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 대표 도시 바르셀로나다.
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속되는 가뭄에 물이 귀해진 지중해 주변 국가들이 바닷물을 끌어다 식수로 사용해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스페인부터 이스라엘, 알제리에 이르기까지 각국이 수자원 인프라를 재설계하고 있다. 현지 농부들은 우물을 더 깊게 파거나 아예 물이 덜 필요한 작물로 전환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은 장기적인 가뭄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이달로 벌써 30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강수량이 너무 적어 카탈루냐에서 가장 큰 저수지 중 하나인 사우 저수지는 올해 초 물이 전체 수용량의 6%밖에 남지 않았다. 1960년대 저수지를 만들 때 수몰된 중세 교회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날 정도다.
물 부족으로 인한 농부들의 타격도 심하다. 농작물 보험 관리 기관인 ‘아그로세구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페인 농가에 지급된 보험금은 총 7억7200만 유로(한화 약 1조1000억원)로 지난해 전체 지급액을 이미 넘어섰다.
사무엘 레예스 카탈루냐 수자원청장은 “인구와 기업 활동은 증가하고 있지만 물은 줄어들고 있다”며 “우리는 물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WSJ에 말했다.
스페인은 이에 따라 담수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향후 3년 동안 담수화 용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게 카탈루냐 당국의 계획이다. 2009년 가동에 들어간 이래 바르셀로나 식수의 5% 미만을 공급한 요브레가트 담수화 플랜트는 지난해 여름부터 초당 1900ℓ 이상의 담수를 생산하며 '풀가동'에 들어갔다.
담수화한 물은 식수 처리 센터로 흘러 들어가 저수지의 물이나 정화된 폐수 등 다른 수자원과 혼합된다. 유럽연합 규정상 처리된 폐수를 식수로 사용해선 안 되기에, 정화된 폐수는 규제 위반을 피하기 위해 일단 강으로 방류한 뒤 하류에서 다시 추출한다.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것은 에너지 집약적인 과정이어서 비용이 많이 들고, 담수화 후 남은 초염분수는 해양 생태계에 해롭다.
가뭄과 식수 부족에 시달리는 건 스페인뿐만 아니다.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지역에서는 당국이 아드리아해 건너 알바니아에서 강물을 끌어 쓰기 위해 10억 유로(약 1조4000억원)를 들여 100㎞에 달하는 해저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풀리아 지역엔 큰 강이나 눈 덮인 산이 없어 애초부터 수자원이 부족했기에 이곳 사람들은 적은 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역 당국은 물 한 방울도 아끼기 위해 누수된 수도관 보수와 교체에 17억 유로(약 2조4천억원)를 들이고 있다.
이 밖에 폐수 처리장을 추가로 몇 곳 증설하고, 이탈리아 최초의 주요 식수 담수화 플랜트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건물주' 서장훈도 놀란 싱가포르 재벌 고민남의 재력
- 6개월새 20대 男女교사 줄줄이 숨진 의정부 초등학교…학교는 “단순 추락사” 보고
- 전현무 진상설 폭로…"공항서 다이어트 한약 2L 압수 당해"
- “머리 무겁고 어지럽다” 잼버리 英10대 소녀 실신 증상, 대형병원 이송
- 조영남, 27세 연하 조하나에 구애?...김수미"하나는 농촌총각과 작업 중"칼차단
- 주호민 “변호인 사임은 나의 요청…‘여론 부담 변호 포기’ 보도 사실 아냐”
- 이상화, 강남과 부부싸움 "내가 못 먹게 했다고? 밤늦게 먹지 말라고 했을뿐"
- “핫도그나 접어라” “한국서만 팔린다” 아이폰빠 삼성 조롱…선 넘었다
- “잼버리 파행 文정부탓” 발끈 임종석, 평창올림픽 소환 “우린 성공했다”
- [영상] 포 처럼 날아 가 버스에 내다 꽂힌 역주행 택시…2명 사망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