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50km·OPS 1.109·59이닝 애니콜만 찾지 마…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 친구들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KIA가 7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건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내기 때문이다. 6월 중순 최원준을 시작으로 나성범과 김도영의 복귀, 7월 초 김태군 트레이드, 외국인투수 전면교체 등이 통했다. 이들은 전력의 핵심이다.
완전체의 KIA가 단순히 5위에 만족할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하는 시선이 많다. 타 구단들도 KIA의 베스트전력을 경계한다. 산전수전을 겪은 최형우는 5위에 만족하지 못하겠다며, 3위까지는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런데 야구가 베스트멤버로 늘 베스트전력을 가동해 매일 최상의 결과를 내린다면 10개 구단 모두 144승 무패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은 단 한 팀만 차지하고, 144승은 고사하고 5할대 후반의 승률로 우승하는 팀도 나온다. 경기력 및 애버리지의 저하와 부상이란 변수는 언제 어느 팀에도 찾아올 수 있다.
더구나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되는 현 시점에선, 주전들에게만 일정 수준의 활약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김종국 감독은 애당초 김태군에게 투수들과의 호흡을 좀 더 맞춰보라는 취지로 되도록 많은 경기에 내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체력안배 차원에서 백업 한준수도 종종 활용한다. 4일 광주 한화전서는 풀타임을 소화시키기도 했다. “중간에 교체되면 딱 거기까지 성장한다”라고 했다.
외야에는 올해 주전으로 올라선 이우성이 7월에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10경기서 타율 0.370 7타점으로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고종욱, 이창진, 김호령 등 백업 외야수들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5일 광주 한화전서 결장했다. 고종욱과 이창진이 오랜만에 출전했으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내야 전천후 백업 김규성은 6일 광주 한화전서 주장 김선빈 대신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약점이 확고하니 백업이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4~6일 광주 한화전을 중계하면서 김호령과 김규성의 변화구 공략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연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수도 4일 경기 후 김종국 감독으로부터 기본에 충실한 주루를 지적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이들은 각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전들만큼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하고 있다. 결과로 말하는 게 프로이긴 해도, 이들의 노력 자체가 저평가 되면 안 된다. 언제 경기에 나갈지 모르지만, 늘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김 감독도 매일 지켜본다. 백업은 상황에 맞게 장점만 활용하면 된다.
이 살인 더위에 백업 활용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 감독은 “종욱이 창진이, 호령이는 풀타임 1군 경험이 많다. 그 친구들을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선빈이가 피로가 있어서 규성이가 빈 자리를 메워주면 된다”라고 했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마무리 정해영 앞에서 임기영과 최지민이 메인 셋업맨으로 활약한다.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 전상현도 점점 중요한 시점에 기용된다. 그러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장현식도 있고, 좌완 김유신도 있다. 이들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필요도 있다.
김 감독은 “현식이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캠프 때부터 천천히 준비했던 것과 수술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건 다르다. 훈련량이 부족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부상 재발만 없다면 내년엔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한준수, 고종욱, 이창진, 김규성, 김호령, 장현식.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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