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러 외무장관과 첫 통화 “우크라 위기, 공정한 역할할 것”

최현준 2023. 8. 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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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외교부장(장관)에 복귀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7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복귀 뒤 처음 통화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는 이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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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중국 외교부 누리집 갈무리

지난달 중국 외교부장(장관)에 복귀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7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복귀 뒤 처음 통화했다. 중국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평화회의에 참석한 직후 이뤄진 통화여서 주목된다.

8일 중국 외교부 누리집을 보면, 왕 부장은 전날 라브로프 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어떠한 국제적 다자간 장소에서도 독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고 대화와 협상을 적극 추진해 정치적 해결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국이 항상 내놓는 대외적인 기본 입장이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는 이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중·러 외교장관의 통화는 중국이 지난 4~5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평화회의에 참석한 직후 이뤄졌다. 애초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한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을 깨고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완전성과 국가주권 존중 등을 포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장해온 평화협상 기본 원칙들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번 통화에서 중국의 회의 참석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중·러 간 이상 신호는 또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민 5명이 러시아 입국을 거부당한 것과 관련해 지난 4일 “러시아의 잔혹하고 과도한 사법 집행이 중국 국민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중·러 우호 관계의 큰 그림과 양국 간 우호적인 인적 교류 확대 추세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자국민의 권리 침해에 대해 항의할 수 있지만, 표현 강도가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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