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 오타니 떠났어야 했나? 2안타 1도루도 무용지물…LAA 속절없는 추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에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일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가 또 한 번 뒷문이 무너지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사이영상 듀오가 뉴욕 메츠를 떠나기 전까지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시즌 초반 오타니의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던 에인절스가 문의는 받아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까닭이다.
하지만 에인절스가 다시 태세를 전환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기가 시작된 후 에인절스가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성적으로 향하자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오히려 에인절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 가을야구를 노리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오타니는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날 경기 전까지 8월에도 7안타 1홈런 타율 0.333 OPS 0.964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팀 성적이 참으로 야속한 상황이다. 지난 2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7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다시 희미해졌다.
이날도 오타니 홀로 빛났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그 빛은 크게 발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과 맞대결을 가졌고, 6구째 88.4마일(약 142.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시즌 15번째 도루까지 성공하며 팀에 득점권 찬스를 안겼으나, 해결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의 결과는 아쉬웠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3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웹의 체인지업에 다시 한번 방망이를 내밀었는데, 1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주자를 한 베이스씩 진루시키는데 그쳤다. 그리고 후속타자 브랜든 드루리가 삼진으로 고래를 숙이면서 에인절스는 또 한 번 득점권 찬스를 놓치게 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득점과 연결되는 상황이 나왔다. 0-1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자세가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웹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겼고,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통해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내 팀에 기회를 안겼다. 이후 C.J. 크론의 적시타에 오타니가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3-2로 다시 앞선 7회말 1사 1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더이상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에인절스의 충격적인 7연패다. 지금의 상황을 미리 내다볼 수 있었다면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나았을 정도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은 샌프란시스코의 몫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4회 윌머 플로레스의 2루타로 만들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패트릭 베일리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에게 꽁꽁 묶이던 에인절스 타선은 6회부터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2루타로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크론이 동점을 뽑아냈고, 모니악의 안타 때 샌프란시스코의 허술한 수비가 겹치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J.D. 데이비스가 균형을 맞추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고, 에인절스는 7회말 1사 3루에서 루이스 렌기포가 다시 리드를 되찾으며 승기를 드높였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1점차를 지키지 못했고, 9회말 대방화가 일어났다. 에인절스는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투입했는데, 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는 등 승기는 샌프란시스코 쪽으로 기울었고,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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