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토요타 스포츠카의 두 가지 접근법 – 토요타 GR 수프라 & GR86

2023. 8.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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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GR 수프라 & GR86

대중들에게 있어 ‘토요타’는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차량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토요타의 행보를 살펴본다면 그 어떤 브랜드보다 다채롭고, 적극적이며 매력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단순히 여러 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GR 디비전을 앞세워 ‘스포츠카’ 역시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보 속에는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한 매력적인 두 대의 쿠페, GR 수프라와 GR86이 존재한다. 과연 토요타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고 있는 GR 수프라, 그리고 GR86은 어떤 차량일까?

토요타 GR 수프라

개발 기단을 줄여낸 GR 수프라

지금까지의 토요타는 언제나 ‘브랜드의 자체적인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집중해왔고, 이는 스포츠카의 계보에 있어서도 유효했다. 그러나 GR 수프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과거 수프라의 계보, 경험이 이미 오래 전에 끊겼던 만큼 브랜드의 개발 역량, 즉 ‘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BMW와 손을 잡고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토요타 GR 수프라

이에 따라 토요타는 당시 개발 중이었던 BMW의 로드스터, Z4와 같은 플랫폼과 Z4 M40i를 위해 개발된 B58, 6기통 3.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GR 수프라에 그대로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가짜 토요타’, ‘Z4의 아류작’ 등의 비난과 함께 ‘수프라의 계보가 혼탁해졌다’는 비평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토요타는 이러한 선택에도 ‘GR 수프라’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토요타 GR86

즐거운 자동차, 사랑하는 GR86

토요타는 21세기에 접어들며 변화되는 경제, 그리고 ‘젊은 소비자들의 구매력’ 변화 등을 분석하며 ‘스포츠카 시장’이 점점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보다 가볍게, 그리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과 같은 차량이 필요함을 느꼈다.

더불어 일본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릴 ‘자동차 만화 및 애니메이션’인 이니셜 D 덕분에 많은 이들의 ‘워너비’ 차량에 등극한 AE86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에 토요타는 ‘부담 없고 가볍고, 저렴한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의 개발을 결정했다.

토요타 GR86

그 결과 지난 2012년, 초대 86이 자동차 시장에 등장했고, 이내 일본은 물론 전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결국 ‘경량 스포츠카’의 대표주자로 발돋음하며 드리프트, 스프린트 레이스 등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현재, 토요타는 2세대 86, 즉 GR86을 다시 일본과 미국, 그리고 전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더욱 고도화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경량 스포츠카’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토요타 GR 수프라

고성능 투어러, 그리고 매력적인 스포츠 쿠페

GR 수프라는 롱 노즈-숏 데크의 전형적인 스포츠 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1967년에 데뷔했던 대표적인 스포츠카, 토요타 2000GT의 더블 버블 루프를 오마주한 루프 및 C 필러 디자인을 연출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실내 공간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BMW Z4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드라이빙에 집중한’ 디자인 컨셉을 명확히 전달한다. 특히 안정적인 구성 및 한층 발전된 디지털 요소가 주는 만족감, 여유로운 시트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토요타 GR 수프라

또한 센터터널에 왼쪽에 적용된 두툼한 무릎 패드는 극한의 주행 상황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GR 수프라의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패널이나 드라이빙 모드 셀렉터, 무선 충전 시스템 및 오토 스톱 앤 스타트 등과 같은 다양한 편의 및 주행 관련 기술들이 더해져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린다.

덕분에 GR 수프라는 일상의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스포츠 드라이빙, 장거리 주행까지도 능숙히 대응할 수 있으며, 트랙 위에서의 정교한 주행이 가능하다. 더불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토요타 GR86

경량, 그리고 다루기 좋은 스포츠 쿠페

GR86은 비교적 투어러의 성격을 갖춘 GR 수프라와 달리 ‘경량 쿠페’에 초점을 맞췄다.

GR86의 도어 안쪽에는 보다 더욱 많은 것을 덜어내고 직관적인 구성으로 ‘드라이빙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직선적으로 다듬어진 대시보드는 물론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등이 이목을 끈다.

토요타 GR86

소재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춰 실제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하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개선되어 다채로운 기능을 더했다.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음향 경험의 만족감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도 매력적이고, 가볍게 다듬어진 시트 덕분에 이상적인 드라이빙 포지션 및 ‘즐겁고 경쾌한 주행’을 기대할 수 있다.

토요타 GR 수프라

여유로운 출력의 GR 수프라

앞서 설명한 것처럼 GR 수프라의 보닛 아래에는 BMW의 M 퍼포먼스 파워유닛을 사용한다. 대신 ‘토요타만의 셋업’을 더해 차량의 특별함, 독자적인 성격을 한층 강조한다.

브랜드가 밝힌 GR 수프라의 제원 상 출력은 387마력, 그리고 51kg.m 토크로 완전히 동일해 보이지만 많은 부분에서의 토요타만의 조율이 더해졌다. 여기에 8단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같은 구성의 Z4 M40i 보다 우수한 가속 성능, 그리고 차량 전반의 운동 성능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서스펜션 셋업 등에서도 보다 매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토요타 GR 수프라

튜닝의 기반이 되는 GR86

초대 86은 박서 엔진이라는 매력적인 ‘파워 유닛’을 품었지만 절대적인 성능의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토요타는 박서 엔진의 배기량을 키워 보다 우수한 출력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실제 GR86의 보닛 아래에는 기존 86 대비 배기량을 400cc 늘린 2.4L 수평대향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이를 통해 231마력과 25.5kg.m의 토크를 구현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변속기가 채택됐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더해진다.

토요타 GR86

이를 통해 GR86은 힘을 앞세운 움직임은 아니지만 한층 경쾌하고 민첩한 주행 성능을 뽐내며 ‘다루는 즐거움’을 살린다. 더불어 우수한 ‘출력 개선’ 가능성을 품어 ‘튜너’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토요타 GR 수프라

토요타는 GR 수프라의 판매가격을 7,860만원으로 책정했고, 독특한 외장 컬러인 매트 화이트, 매트 그레이 컬러를 택할 때에는 8,040만원으로 일부 상향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GR86의 권장소비자가격은 스탠다드 사양이 4,030만원이며 프리미엄 사양이 4,630만원(이상 개소세 3.5% 기준)으로 책정됐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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