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예산 논란' 폭염 대비 고작 '2억'...1인당 4600원
1171억 예산 부실 집행 논란
656억원 사업비 중 폭염 물품 '2억'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새만금 잼버리 대회 주최 측이 1000억 원대 예산을 부실하게 집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폭염 대비 물품 구입비가 고작 2억 원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 수 4만3000명을 고려하면 1인당 지원 규모는 4600원 수준이다. 사실상 참가자들을 폭염에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대회 예산은 모두 1171억 원이다. 조직위가 870억 원으로 가장 많이 사용했고 전라북도는 265억 원, 부안군은 36억 원을 썼다. 조직위는 집행 예산을 세부적으로 △사업비(656억 원) △시설비(130억 원) △인건비·운영비(84억 원) 등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직위가 870억 원 예산 중 운영비로만 740억 원을 사용한 반면,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 원을 썼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세부 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한 것이다.
하지만 조직위가 공개한 예산 내역 살펴보면 부실 예산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사업비 656억 원 가운데 '폭염 대비 물품 구입(소금, 물)' 예산으로 2억 원을 배정했다. 잼버리 대회 개최 전부터 폭염이 예고됐지만, 실제 집행한 예산은 전체 대비 0.2%에 불과했던 것이다.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참가자는 모두 4만 3000여명으로 1인당 지원받을 수 있는 액수는 46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대회 기간이 12일인 점까지 고려한다면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더팩트>는 조직위의 폭염 대비 물품 구입이 폭염 등을 고려할 때 2억 원에 불과했는지를 묻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조직위는 또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단위대 그늘막'에 5억 4000만 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화장실·샤워장 등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폭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대회 첫날에만 4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는 등 폭염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논란 끝에 참가자들은 8일 오전 9시부터 156개국 3만7000여명이 전국 8개 시·도로 1014개의 버스를 이용에 이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순찰자 273대가 동원됐다. 이들은 128개 숙소에 머물며 남은 기간 잼버리 프로그램 계속 참여하게 된다.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풍이라는 큰 변수가 생겨 긴급하게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 보호를 위해 비상대피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비상 숙소도 전국 8개 시·도에 128개소가 마련·운영된다. 시·도별로는 서울에는 17개소 8개국 3133명이 체류한다. 경기 64개소 88개국 1만3568명, 충남 18개소 18개국 6274명, 인천 8개소 27개국 3257명, 충북 7개소 3개국 2710명, 전북 5개소 10개국 5541명, 대전 6개소 2개국 1355명, 세종 3개소 2개국 716명 등이다.
한편 잼버리 예산 논란이 계속되자 여야는 8월 임시국회 첫날인 오는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열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부실 운영 등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여야는 또 오는 22일 이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통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현안 질의를 개최할 전망이다. 김 장관 역시 잼버리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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