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잼버리 공연 요청한 성일종... 팬들 “정부 전속가수냐” 반발
현재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인 BTS(방탄소년단)가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나서야 한다는 요청이 여당 내에서 8일 나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국방부는 BTS(방탄소년단)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BTS에서는 맏형 진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했고, 올해 4월에는 제이홉이 입대해 복무 중이다.
성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신비로운 대한민국에 기대감을 갖고 찾아온 청소년들에게 실망을 준 대회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며 “많은 청소년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하여 방문했을 것”이라고 했다.
성 의원은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에 머물렀던 짧은 기간 동안 그들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추고 싶었던 모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또 다른 장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부처가 협력해 국민의 성원에 따라 성공적인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BTS와 함께 세계 청소년들이 담아가는 추억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대한민국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국방부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계 잼버리 대회 폐영식 전날인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팝 콘서트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K팝 콘서트에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출연하며, ‘세븐틴’ 역시 참석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BTS 출연 제안에 팬들은 ‘BTS에게 뒷수습을 시키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엑스(X·옛 트위터)에는 실시간 트렌드로 ‘BTS 잼버리’가 올라와 관련 포스트가 6000여건이 넘었는데 비판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BTS 팬으로 보이는 엑스 이용자들은 “이쯤 되면 BTS는 정부 전속 가수냐. 정부의 소유물이 아니다” “정부가 일처리 못해서 뒷수습 시킬 때마다 BTS를 거론하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준비 기간도 없이 어떻게 무대에 서나” “뮤지션에게 ‘한곡 뽑아 보라’는 소리와 뭐가 다르냐” “아쉬울 때마다 부르는데 차라리 군면제라도 시켜줬으면 말을 안 한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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