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갈팡질팡' 국내 증시, 휴가철 유망 투자법은?
하반기 반등 기대, 모멘텀 상위 업종에 주목
유틸리티·반도체·조선·기계·자동차·미디어 등
[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8월 휴가철을 맞은 국내 증시는 여전히 테마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 테마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증시 수급의 블랙홀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일부 테마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소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다수 투자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는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반등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증시 조정을 좋은 매수 기회로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오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598.29로 장을 연 코스피는 2차전지의 매물 출회로 2580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2차전지로 쏠리던 매수세가 뜸해지면서 일부 종목의 동반 급락이 이어진 탓이다. 특히 최근에는 초전도체주 테마주까지 등장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 주가 변동성 높이는 테마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 급등과 초전도체주 급락 또는 2차전지주 급락·초전도체주 급등 현상이 반복되면서 코스닥을 중심으로 하방 쪽의 주가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초전도체주는 시가총액 관점에서 아직 전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2차전지주는 이미 주식시장의 대표 주력업종으로 자리잡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조원대에 머물던 신용잔고는 이달 2일을 기점으로 다시 20조원대를 돌파, 4일 기준 20조3천억원을 넘어섰다. 한 연구원은 해당 신용잔고들이 대부분 2차전지주들로부터 나왔다며 2차전지주발 증시 신용 불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시가총액 순증분이 아닌 상대 비율 관점에서 보면 7일 기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코스피 신용잔고 비중이 0.5%, 코스닥은 2.26%로 부담스러운 레벨은 아니라면서 "작년 6월이나 9월처럼 증시 전반에 걸친 신용불안이 일어날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 조종시 매수 기회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훈풍이 한국 금융시장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로 반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대내외적으로 심리적, 수급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에 확인되는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구체적인 경기부양책들이 공개될 경우 중국 증시의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번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진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중국 교역·물가지수 변수가 가세하고 국내적으로는 옵션만기가 예정돼 있다"며 "대내외 수급, 심리적 안도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채권과 외환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시 비중확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펀더멘털을 이기는 악재는 없다. 심리, 수급적 불안으로 단기 조정이 길어지고, 깊어진다면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코스피 하반기 우상향 기대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개선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금리와 이익을 고려하면 매수 시점을 기다릴 구간이라고 봤다.
그는 "코스피 이익 전망 자체는 연말까지 우상향하겠으나 개선 속도가 감소하는 국면"이라며 "3개월 영업이익 변화율은 6월 초 6.8%에서 현재 3.8%로 하락했다. 이익 변화율은 한 번 하락하면 반등까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금리와 이익을 고려하면 코스피 고점 확대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2차전지 쏠림 완화 구간에서 수익률 상위 종목은 소외주였다고 전했다. 이익 모멘텀 상위 업종에 대해선 유틸리티, 반도체, 조선, 기계, 자동차, 미디어 중심이며 수급 관점에서 기대치가 살아 있는 업종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벤트가 남아 있는 헬스케어로 꼽았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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