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들, 러 미사일업체 해킹…기술도용 가능성"
[앵커]
북한 해커집단이 러시아 주요 미사일 제조업체의 방화벽을 비밀리에 뚫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훔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드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극초음속 미사일과 위성 기술, 차세대 탄도탄 등 첨단무기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방산업체 NPO 마쉬.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초음속 순항 미사일 P-800 오닉스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최근엔 극초음속 미사일 '치르콘'을 내놔 주목받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첩보팀이, 이 회사 시스템에 침투하는 백도어를 몰래 설치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전했습니다.
모스크바 교외 소도시 레우토프에 위치한 이 회사의 로켓 설계 부서가 타깃이 됐습니다.
해커들은 2021년 말부터 이듬해 5월까지 잠입했는데, 이 기간 북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큰 진전이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들이 회사 내부 이메일을 읽고, 네트워크를 오가며 자료를 추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봤습니다.
최신 무기와 관련한 정보를 빼내 바로 베끼진 못하더라도, 참조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얻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북한이 작년 3월 시험발사한 ICBM, 화성-17형은, 당시NPO 마쉬의 액체연료 ICBM과 '닮은꼴'이라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이 회사의 '앰플화 기술'을 적용하면 액체연료 미사일도 고체연료 미사일과 마찬가지로 신속 발사가 가능해집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 소장은 "북한은 재작년 말 앰플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NPO 마쉬가 그들에게 유용한 것을 지니고 있었다면, 그게 (해킹 표적의) 목록 맨 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즉, 북한 해커 침입과 연료 앰플화 성공이 비슷한 시점에 이뤄진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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