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글로벌사와 파트너 되려면 '이렇게' 해라"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제약사와 R&D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이전까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완전성 확보와 꾸준한 네트워크, 명확한 포지셔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글로벌제약사 MSD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네트워크 강화 및 제약산업 R&D 생태계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지원을 위해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리서치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리서치데이에서는 국내 기업과 MSD의 파트너십 사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사에 기대하는 파트너십 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MSD는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개발한 기업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상당수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 파트너십 사례’를 발표한 한미약품 최인영 상무는 “글로벌사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에셋(신약후보물질)이 어떤 포지션에 놓여있는지 명확하게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어떤 회사에서는 우리 에셋이 필요하지만 다른 회사는 아닐 수가 있기 때문에 포지셔닝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 특히 작은 규모의 회사들이 많이 놓치는 부분인데, 데이터 완전성의 경우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또 한미약품은 기술반환 경험도 있었는데, 어떤 파트너사를 선택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고,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이언스에 기반한 에셋”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 상무는 “우리는 바이오신약의 경우 매년 20건 이상의 프리젠테이션을 글로벌 학회에서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는 (글로벌사) 비즈니스 담당자와의 만남이 있게 된다”며 “이런 활동을 오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네트워크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발표자로 나선 유한양행 김열홍 R&D 총괄사장은 단계적 전략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기존의 라이센싱 트렌드를 보면, 임상 1상을 마친 뒤 임상 2상 시작에서 (기술이전이) 많았는데, 최근 라이센싱 트렌드를 보면 좀 더 얼리 스테이지(앞부분)로 옮겨가고 있다”며 “2022년도를 보면 (라이센싱)50% 이상이 전임상, 임상 1단계에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 1상을 한 뒤 기술이전을 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더불어 이제는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탐색부터 공동으로 연구를 같이하면서 계속해서 협력을 하는 방법, 좀 더 진화된 방법으로는 VC(벤처캐피탈)과 한국제약사, 글로벌제약사가 참여해 PFC(프로젝트집중회사)를 만들어서 추진하는 그런 방법들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지 야시로 MSD 아시아태평양 BD&L(사업 개발 및 라이센싱)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좋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임상에서의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지 야시로 총괄은 “한국 바이오 기업이 갖고 있는 에셋은 매우 독특하고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또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피드백에 반응하고 업데이트하는 측면에서 매우 신속하다”고 했다.
다만 “한국 기업의 경우 임상 1상에 들어가기 전 독성에 대한 검토가 심도 깊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다음 단계로 들어가기 전 기존 단계에서의 데이터를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협력 시 약물의 임상 단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단계든지 파트너링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코지 야시로 총괄은 “어떤 단계든지 파트너링은 할 수 있다”며 “히트(초기후보물질)나 리드(선도후보물질) 단계에서는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지 않아 어려울 수는 있으나, 우리가 아스텍제약과 KRAS 억제제를 포함한 항암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타겟에 따라 흥미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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