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잼버리 '네탓 공방'...결국 '모두 책임' [앵커리포트]

김영수 2023. 8. 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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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부실했던 스카우트 잼버리가 누구 책임인지 따지고 있습니다.

서로 유리한 주장만 내놓는 통에 누구 말이 맞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 행사를 유치할 때 어땠는지, 과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새만금은 지난 2015년, 잼버리 대회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습니다.

고성과 경쟁해서 말하자면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겁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 당시 총리가 나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 당시 국무총리 (지난 2016년 8월) : 한국스카우트는 2022년이 되면 출범 10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해서 한국스카우트는 우리나라 새만금에서 2023년 세계 잼버리를 개최하기를 희망합니다. 서해 바다와 대규모 간척지가 잘 어우러진 새만금은 우리 국민의 개척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4만 명 넘게 모이는 세계적인 대회였기 때문에 정권이 바뀐 뒤에도 그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2017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처음으로 가진 참모 회의에서 이렇게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박수현 / 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7년 5월) : (문재인 대통령은) 전라북도가 2023년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 경쟁 중에 있는데 올해 8월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동안 부족했던 유치 노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할 것을 제안하고 당부했습니다.]

새만금 개최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입니다.

유치위원장을 맡았던 당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과 민주당 소속 송하진 전북지사가 기뻐하는 모습, 서로 으르렁대는 지금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송하진 / 당시 전라북도 도지사 (지난 2017년 8월) : 많은 분의 성원으로 전 정부적인 지원으로 도민의 열망을 받아서 다 함께 뛴 결과 이제 새만금은 전라북도의 새만금이 아니라 세계의 새만금이 됐습니다."

이때부터 정확히 6년, 이후에도 전북 도정은 민주당에서 이끌었는데 정권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일부 위기감이 감지됐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점검기회였지만 대책을 세워놨다는 장관의 장담은 공허한 외침이 됐습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해 10월) : 지금 전라북도 지사님하고 이 부분은 MOU를 맺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들은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위원님께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치 당시 전북지사의 말처럼 세계의 새만금이 되긴 했는데 추억일지 악몽일지 애매합니다.

악몽이 될 걸 대비해서 정치권은 서로를 탓하고 있습니다.

되짚어보면 어디든 잘한 게 없으니 어쩌면 서로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는 게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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