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둥둥, 나무는 뿌리채…日이 먼저 겪은 ‘카눈’ 위력 보니(영상)

윤예림 2023. 8. 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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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에서 한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카눈의 피해를 본 일본 현지 상황을 보면 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카눈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규슈를 포함해 서일본과 태평양 방면 등지의 총 강수량이 평년 8월 월간 강수량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카눈은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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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10일부터 우리나라 지날 것으로 예상
카눈 지나간 오키나와 공항 전편 결항하기도
발 묶인 승객들에 편의점 식품 품귀 현상
강한 비바람으로 나무·조각상 쓰러져
태풍 ‘카눈’으로 엉망이 된 日 오키나와현 거리 - 2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거리가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엉망이 된 모습.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오키나와 전체 가구의 34%인 21만3천870호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023.08.02 나하 AFP 연합뉴스

10일 오전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일본에서 한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카눈의 피해를 본 일본 현지 상황을 보면 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日오키나와 편의점서 주먹밥 등 품귀 현상

7일 일본 NHK에 따르면 카눈의 영향으로 오키나와현에서는 항공기가 결항해 발이 묶인 사람들이 잇따랐다.

도쿄에서 행사 기획사를 운영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 3일 출장차 직원들과 2박 3일 일정으로 오키나와에 왔다. A씨는 5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도쿄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카눈으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했다.

나하 공항은 지난 5, 6일 폐쇄돼 전편이 결항했다. 결국 A씨는 숙박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A씨에 따르면 호텔 만실로 인해 연장이 불가능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비바람이 강한 와중에 다른 호텔로 이동해야만 했다.

호텔 근처 편의점에서 주먹밥과 도시락 선반이 비어 있다. NHK

호텔 근처 편의점에는 주먹밥이나 도시락 선반이 비어 있는 등 품귀 현상도 발생했다. A씨는 5일 저녁 식사를 컵라면과 주먹밥 1개로 해결했다고 NHK에 전했다.

나하 공항은 지난 7일, 3일 만에 운항이 재개됐다. 그러나 A씨가 항공편을 예약하려고 하자 낮 비행기는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그는 예약 사이트에 계속 접속하기를 반복해 밤 비행기를 예약할 수 있었다.

A씨는 “태풍 때문에 (도쿄에) 못 돌아갈까 봐 짐도 넉넉히 챙겨왔는데, 막상 방에서 계속 나가지 못하게 되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오늘 중으로 돌아갈 수 있어 안심된다”고 말했다.

SNS에 ‘카눈’ 피해 영상 올라와

태풍 ‘카눈’으로 쓰러진 日 오키나와현 나무 - 2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 거리에서 한 자동차가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의 영향으로 쓰러진 나무 곁을 지나가고 있다. 2023.08.03 나하 AP·교도통신 연합뉴스
日 덮친 태풍 ‘카눈’으로 거리에 쓰러진 조각상 - 태풍 ‘카눈’이 강타한 일본 남부 오키나와현 나하에 3일 조각상이 쓰러져 있다. 2023.08.03 (일본 NTV 제공 동영상 캡처) 나하 AP 연합뉴스
태풍 ‘카눈’에 부서진 일본 오키나와현 간판 - 3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의 한 건물 간판이 제6호 태풍 ‘카눈’(Khanun)으로 떨어진 모습. 2023.08.04 나하 AP 연합뉴스

카눈의 영향으로 뿌리째 뽑힌 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거리에 있던 조각상도 속수무책으로 쓰러졌으며 건물 간판도 부서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카눈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오키나와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태풍 ‘카눈’으로 차량이 세워져 있는 곳까지 바닷물이 넘친 모습. 트위터
태풍 ‘카눈’으로 강물이 넘쳐 주택 주변까지 흘러오는 모습. 트위터

영상을 보면 차량이 세워져 있는 곳까지 바닷물이 넘치고, 강물이 넘쳐 주택 주변까지 침범했다.

NHK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 기준 오키나와에서는 카눈으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92명이 부상을 입었다. 건물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태풍접근 지역, 철도 운행 중단돼

태풍 카눈 영향, 열차 운행 중단 알리는 日기차역 -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의 한 기차역에 기상 악화로 열차가 연착되거나 운행이 취소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08.08 미야자키 AP 뉴시스

일본 기상청은 카눈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규슈를 포함해 서일본과 태평양 방면 등지의 총 강수량이 평년 8월 월간 강수량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태풍이 접근함에 따라 규슈 지방 노선 등을 운영하는 철도회사인 JR규슈는 이날 오후부터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간을 오가는 규슈 신칸센 운행을 중단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JR서일본은 후쿠오카와 오사카를 잇는 산요 신칸센 운행을 9일 밤부터 10일 오전에 걸쳐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날 발표했다.

10일 오전부터 우리나라 지나갈 것으로 예상

한편 카눈은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전 한국 기상청 태풍정보와 브리핑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 지점에 이르겠다.

카눈의 현 위치(8일 오전 0시 기준)는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 해상이다. 카눈은 국내에 상륙할 때 강도 ‘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예림 인턴기자·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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