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라이벌' 해리슨, 2023 세계선수권서 높이뛰기만 출전

하남직 2023. 8. 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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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클로플린은 전 대회 우승한 400m 허들 대신 400m 플랫 택해
미국 남자 높이뛰기 챔피언 주본 해리슨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해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주본 해리슨(24·미국)이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높이뛰기'에만 출전한다.

우상혁(27·용인시청)의 경쟁심을 더 자극하는 소식이다.

미국육상연맹은 8일(한국시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대표 선수 139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해리슨은 남자 높이뛰기 대표로만 선발됐다.

그는 지난달에 열린 미국대표선발전에서 남자 높이뛰기 우승을 차지하고, 멀리뛰기에서도 3위에 올랐다.

높이뛰기와 멀리뛰기는 나라별로 3명까지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해리슨은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기록 인정 기간'에 남자 멀리뛰기 기준 기록(8m25)을 넘지 못해 이 종목 대표로는 선발되지 못했다.

미국육상연맹은 대표 선발전에서 1, 2위에 오른 마르키스 덴비(30), 재리언 로슨(29)과 4위를 한 스테핀 매카터(26)를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멀리뛰기 대표로 뽑았다. 이들 3명은 모두 기준기록을 통과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앞둔 우상혁 (영종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노리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독일로 출국하기 전 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우상혁은 오는 20일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2023.8.4 jieunlee@yna.co.kr

해리슨은 높이뛰기와 멀리뛰기를 병행하는 선수다.

높이뛰기 2m36, 멀리뛰기 8m47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해리슨은 '세계 최초로 높이뛰기 2m30 이상, 멀리뛰기 8m40 이상을 뛴 선수'로 기록됐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는 멀리뛰기 5위(8m15), 높이뛰기 7위(2m33)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끝난 2022 세계선수권에서는 멀리뛰기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높이뛰기에만 출전했다. 유진 세계선수권 높이뛰기에서는 9위(2m27)에 머물렀다.

해리슨은 지난해부터 높이뛰기에서 더 높은 국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도하(2m32), 로마·피렌체(2m32), 런던(2m35)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도하, 로마·피렌체 대회 2위는 우상혁, 런던 대회 2위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었다.

해리슨은 올해 남자 높이뛰기 기록 2위(2m35), 랭킹 포인트 1위(1천383점)를 달리고 있다.

19일 개막하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해리슨은 바르심, 우상혁과 우승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는 바르심이 2m37로 1위, 우상혁이 2m35로 2위에 올랐다.

미국 육상 스타 시드니 매클로플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 400m 허들 역사상 최고 선수로 꼽히는 시드니 매클로플린(24)은 400m 허들 세계선수권 2연패에 도전하지 않고, 400m 플랫 경기와 1,600m 계주에만 출전하기로 했다.

매클로플린은 400m 허들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과 2022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두 개씩(400m 허들과 1,600m 계주)을 따냈다.

400m 허들에서는 도쿄 올림픽(51초46)과 유진 세계선수권(50초68)에서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로 했다.

올해 미국 대표 선발전 400m 플랫 경기에 나선 매클로플린은 48초74의 개인 최고이자, 2023년 최고 기록을 세우며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미국 육상은 매클로플린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400m 허들, 400m, 1,600m 계주)에 도전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매클로플린은 400m 허들 출전을 포기하고, 400m에 집중하기로 했다.

출산 4개월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밀러-위보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 400m 현역 최강은 쇼네 밀러-위보(29·바하마)다.

밀러-위보는 이 종목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4월 출산한 밀러-위보는 최근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0m와 400m 출전권을 모두 보유한 밀러-위보는 "200m에 조금 더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매클로플린과 밀러-위보의 행보가 엇갈리면서, 세기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화려한 레이스를 펼치는 리처드슨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육상 강국' 미국 대표팀 라인업에는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남자 100m 프레드 컬리, 200m 노아 라일스, 여자 800m 애싱 무 등 총 10명이 세계선수권 2연패를 노린다.

AP통신이 '화려한 스프린터'라고 지목한 셔캐리 리처드슨은 여자 100m와 200m 대표로 뽑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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