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성기 '체인지업' 부활, "제구 훨씬 좋아져" 본인 자신감 'UP'... 조기강판 아니면 얼마나 잘했을까

양정웅 기자 2023. 8. 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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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부상으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주무기의 위력이 살아난 점은 만족할 점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0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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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불의의 부상으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주무기의 위력이 살아난 점은 만족할 점이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0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메이저리그 2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이날 첫 번째 등판(2일 볼티모어전,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때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류현진은 단 한 명의 타자로 1루에 내보내지 않았다.

4회 1사 후 안드레스 히메네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류현진은 3번 호세 라미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다음 타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다리를 맞고 말았다. 끝까지 공을 잡아내 1루로 송구해 아웃을 만든 그는 이윽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후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가운데)가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맞은 후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국 류현진은 4회까지 던진 후 5회부터 마운드를 우완 제이 잭슨에게 물려줬다. 토론토는 0-0으로 맞서던 8회 초 캐번 비지오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를 3-1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52개의 공을 던지면서 포심 패스트볼(26구)과 체인지업(11구), 커브(10구), 커터(5구)를 섞어던졌다. 지난 등판에 비해 패스트볼 비중을 높였고(41→50%), 재미를 봤던 커브는 다소 줄었다(25→19%). 속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체인지업도 28%에서 21%로 비중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그야말로 전성기의 그것을 방불케 했다. 그가 이 경기에서 던진 체인지업 11개 중 절반 가까운 5개의 공이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은 단 2개였고, 나머지는 파울 2개와 직선타 1개, 땅볼 1개였다.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위쪽)과 8일 클리블랜드전의 류현진의 투구 차트. 체인지업의 탄착군이 안정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홈페이지 갈무리
제구 역시 완벽했다. 지난 볼티모어전에서는 제구가 말을 듣지 않으며 장타가 나왔는데, 체인지업 역시 몇몇 공이 가운데로 몰려 위험한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2번째 등판은 달랐다. 이날 던진 류현진의 체인지업 대부분이 우타자 바깥쪽 모서리를 공략하며 완벽한 탄착군을 형성했다. 그러자 클리블랜드 타자들도 방망이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본인 역시 주무기의 위력 부활에 만족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아단 즈웰링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지난 등판보다 오늘 경기가 커맨드가 좋아졌다"고 자평하며 "특히 체인지업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잘 들어갔다. 기능을 잘했다고 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7마일(시속 145.9km). 지난 등판(147km) 때보다 다소 떨어진 수치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강점인 제구가 살아나자 패스트볼의 위력이 배가됐고, 이는 체인지업의 위력 증가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느린 구속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는 길을 제시한 클리블랜드전이었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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