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좀비의 버라이어티화..'좀비버스' 대본도 필요없는 리얼한 맛 (종합)[Oh!쎈 현장]

김채연 2023. 8. 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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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덱스가 불참한 가운데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08 / soul1014@osen.co.kr

[OSEN=김채연 기자] K-좀비가 예능으로도 등장했다.

8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제작발표회에는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과 함께 박진경 CP, 문상돈 PD가 참석했다. 덱스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불참하게 됐다.

한국의 좀비 콘텐츠를 버라이어티 예능과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좀비버스’는 ‘좀비’와 ‘유니버스’라는 단어를 합쳐 드라마에서나 봐왔던 좀비라는 괴물을 맞이한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3일간의 생존 이야기를 담아냈다.

먼저 딘딘은 “저희도 열심히 찍었고, 저도 처음 보는 스타일의 예능이라 기대가 크다”고 기대를 안겼고, 박나래 역시 “정말 극한이었고, 이게 예능이 맞나 싶을 정도로 리얼했고, 생존이었다”고 표현했다.

연출을 맡은 박진경 CP는 “여기 안계신 이시영, 덱스 포함해 출연진이 고생한 작품이다. 오후 4시 공개인데, 기대가 된다. 결과가”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문상돈 PD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갈아만들듯이 만들었다. 뼈를 갈아서 열심히 했고, 저도 결과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좀비버스’를 소개해달라는 말에 박 CP는 “좀비버스는 세계를 강타한 K좀비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K버라이어티 예능이 만났다고 프롬포터에 써있다. 저희 작품이 예고됐을 때 많은 추측이 있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극한 상황에 인간의 끝을 보겠다는 리얼리티와는 거리가 있고, 연출의 핵심 방향은 재미였다. 후덥지근한 여름에 즐길 수 있는 호러(?)에 가까운 재미”라며 “저희 거를 보면 ‘허, 쟤 왜 저래?’하면서 웃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 문 PD는 “제목을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생각했을 땐 ‘좀비+유니버스’라서 ‘Zombeiverse’가 맞는데, 다 ‘ZombieBus’라고 하고 다닌다. 부산행 아류작으로 보는 사람도 있더라. 어떻게 알고 들어오시든 재미만 있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진경 CP는 “제가 좀비를 가지고 뭘 해볼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는데, K좀비가 히트를 치면서 인프라가 생성이 됐다. 많은 작품에 참여하셨던 분들이 참여를 하고, 분장도 많이 해보신 분들, 미술감독님 등 인프라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좀비물이라 상황에 몰입하는 게 중요한 데, 대본을 알려주지 않고 상황에 투입했다. 출연진 표정에서 너무 보인다. 이들은 좀비 연기자를 만난 게 아니라, 진짜 좀비를 만나셨다. 리얼한 리액션 반응이 재미요소인데, 노홍철 씨, 박나래 씨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식상한 표정을 보실 때도 있는데 이런 표정을 볼 수가 있나 싶으실 거다. 데뷔 때 표정을 볼 수 있다”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OSEN=박준형 기자]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8.08 / soul1014@osen.co.kr

이에 박나래는 “좀비가 나타난다는 말만 듣고 무슨 상황인지, 멤버가 누가오는지도 몰랐다. 어떤 분이 인간성을 상실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고, 노홍철은 “그냥 꽈추형이라고 말하면 되잖아요. 저는 의사가 사람을 살리는 의사인줄 알았다. 사람을 죽이는 의사도 있더라”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박나래는 섭외와 촬영을 회상하며 “전 좀비물을 좋아하고 많이 봤다. 제안 받았을 때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사람이냐 좀비냐’고 물었고,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프로글매 자체에서도 돌발상황이 많았는데, 제 개인사로도 돌발상황이 있어서 저한테는 쉽지는 않았다. 더 극한이고 진짜로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나래는 ‘좀비버스’ 촬영을 앞두고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했다. 프로그램 제안을 받고 섭외에 응했으나, 의도치 않게 다리 수술을 진행하게 된 것. 수술 두달 만에 프로그램을 촬영했고, 이로 인해 프로그램 내에서도 이러한 고난이 느껴진다고.

촬영하고 나서 어땠는지 묻자 유희관은 “제가 예상한 거보다 스케일, 디테일이 대단했다. 저도 출연했지만 기대가 된다”고 말했고, 노홍철은 “모든 회차가 스케일이 큰 건 아니다. 빨리 떨어진 사람들은 다 대작으로 알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꽈추형은 “처음에 박나래씨가 다리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그때는 만나기 전이니까 그럼 ‘박나래를 죽이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정작 촬영하고 여러 인간의 군상을 보는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살아야겠다’가 ‘살려야겠다’가 된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윤상돈 PD는 “누가 죽을지도, 살지도 모르고 장소만 섭외했다. 결론적으로는 여기계신 분 절반 이상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스포했고, 박준경 CP는 최종 목표에 대해 “탈출하는 거죠. 마지막에는 배에 오르는데, 배도 못보신 분들도 여기에 절반이다. 보시면 이해하실텐데, 기본적으로 어떤 상황으로 진행되다가 영화 ‘쏘우’ 속 ‘자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처럼 ‘지금부터 퀘스트를 시작합니다’라고 시작한다. 거기부터는 개입하지 않고 돌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리얼하게 이어갔다. 저희가 예측하지 못한 게 정말 많다. 이때쯤 가실 때가 됐는데 살아남은 분도 있고, 도덕적인 딜레마를 주기도 했다. 내가 죽으면 이 사람은 산다. 근데 다들 관망하면 이 사람은 죽고. 당연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때 영웅처럼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고 예상을 깨는 출연자들도 등장한다고 알렸다.

이야기를 듣던 딘딘은 “이시영, 덱스가 안 온게 다행인게, 여기 전부가 겁쟁이다. 근데 여기서 영웅 행세하는 게..”라고 부끄러워하기도.

말이 나온 김에 자리에 없는 이시영, 덱스의 활약을 말하달라는 요청에 박나래는 “이시영 씨는 권투선수로도 활동을 하셨고, 촬영할 때도 작품을 찍고 계셨다. 그때는 몸 자체가 갑옷이었다. 본인이 나서서 먼저 시범으로 더하고, 더 많이 뛰어다니고. 정말 여전사 느낌이 너무 고마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노홍철은 “이시영 씨 남편과 친분이 있는데, 이시영 씨랑은 없었다. 근데 자꾸 촬영할 때마다 자기 복근을 만져보라고 하시더라”고 후일담을 전하기도.

더불어 박나래는 덱스에 대해 “덱스 씨는 ‘솔로지옥2’ 나오기 전이라 생소했다. 근데 너무 사람이 매력적이고, 전투 경험이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르더라. 이건 퀘스트가 말이 안되는 건데 그걸 장비없이 하시더라”고 놀라워했고, 딘딘은 “저는 남자인데 몇 장면에서 반했다. 진짜 저렇게 살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진경 CP는 “‘좀비버스’에서는 실제 좀비영화와 비슷한 군상이 등장한다. 전직 군인, 의사, 운동선수, 친남매, 외국인, 기타 등등”이라며 “여기서도 죽으시는 분도 있고, 좀비로 변하신 분이 있다. 좀비로 변하는 분들에게는 두꺼운 콘택트 렌즈를 착용해서 앞이 좀 안 보이는 방식으로 촬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좀비버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일까. 윤상돈 PD는 “리얼하다는 게 드라마와 영화와 다르다. 물론 그분들이 더 연기를 잘하시겠죠. 저희는 CCTV를 어마어마하게 달고, 땡길 수 있는 만큼 땡겨썼다. 리얼한 표정이 나오고, 좀비들의 표정도 나오고. 진짜 저 좀비가 쟤 죽일려고 달려가는 구나하고 느껴지는 표정으로 달린다. 저희는 ‘나타나면 죽이세요’하고 찍었기 때문에 더욱 리얼한 맛이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진경 CP는 대본이라고 밝히며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실제로 좀비세상에 던져지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자칫 잘못하면 이 사람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리얼한 스토리가 나와서. 방송이라고 생각했으면 약자를 챙기고 그랬을텐데”라며 “아무리 등떠밀어도 절대 안나가는 분이 있고, 얘기를 안해도 나가는 사람이 있고. 조나단 같은 경우에도 덩치가 큰데..”라고 말해 실제 방송분에 기대를 높였다.

좀비물 특성상 규모가 큰 제작비와 관련해서도 박 CP는 “뭐..한국에서 제작되는 여러 예능 콘텐츠가 있는데 거기에 비해서는 넉넉하게 쓴 편이긴 하다. 한 장소에 150~200명이 계시고, 마트도 놀이공원도 통으로 대관이 가능했던 게 넷플릭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좀비버스’ 속 퀘스트에 대해서도 제작진 측은 “퀘스트의 경우에는 추리를 해서 문제를 풀어야한다기보다 간단하다. ‘물을 가져와라’, ‘참치캔을 가져와라’, ‘차 키를 찾아볼까’ 그런 류의 본능에 가까운 과제가 주어지는 것들이라. 그런 마니아층 분들이 좋아할 포맷은 아니지만, 공감되는 게 있다. 노홍철, 박나래 씨가 지게차를 운전해야하는 장면이 있었다. 당장 지게차를 움직이지않으면  6명이 죽는다. 그 표정이 정말 연기를 시켜도 나오기 어려운 표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윤상돈 PD 역시 “머리를 쓰는 퀘스트는 전혀 없다고 보면 되고요. 머리를 쓰는 게스트를 섭외하지 않은 이유도..”라고 해 출연진의 반박을 샀고, 윤 PD는 “이건 심리적인 퀘스트가 강하기 때문에 머리를 쓰는 매니악한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진경 CP는 “예능을 보시고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예능으로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으로,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 덱스가 출연한다.

10인의 출연진은 서로에게 기대며 믿음을 쌓아가다가 누군가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좀비가 되는 동료가 발생하며 갈등에 놓여진다. 그동안 함께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동료를 버릴 것인지, 끝까지 함께갈 것인지를 선택하게 된다. 특히 좀비가 된 출연진들은 인간으로서의 자유의지를 상실하고 한때 동료였던 이들을 공격하라는 미션을 받게 돼 더욱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예고됐다.

‘좀비버스’에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박진경 CP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문상돈 PD가 의기투합했다. 신개념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를 기획한 제작진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좀비 예능의 탄생을 예고한다고. ‘가상’의 배경과 ‘리얼’한 이야기, 개성 뚜렷한 캐릭터가 뒤섞인 장르의 하이브리드로 시청자들에게 다이내믹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는 8일 오후 첫 공개된다.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넷플릭스 제공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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