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오른쪽 종아리만 2개야"…얼마나 부었길래, TOR 감독 놀랐다

▲ 무릎에 타구를 맞고 쓰러진 류현진.

▲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금 오른쪽 종아리가 2개예요."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현재 류현진의 부상 상태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4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부상과 마주했다. 오른쪽 종아리에 강습 타구를 맞고 쓰러져 큰 부상이 걱정됐는데, 토론토와 류현진으로서는 다행스럽게도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슈나이더 감독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류현진의 굵은 종아리를 보면서 농담을 하곤 한다. 지금 그의 오른쪽 다리에는 종아리가 2개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류현진이 타구를 맞은 부위가 크게 부어 올라 있다는 뜻이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은 현재 예방 차원에서 X-레이 검진을 받고 있다고 한다. 부상은 오로지 공에 맞은 여파이고, 류현진이 (송구를 위해) 달려 나가면서 다쳤을 염려는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 상황은 이랬다. 류현진은 4회말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가며 기분 좋은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1사 후 안드레스 히메네스와 승부에서도 루킹 삼진으로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낮게 잘 들어갔고, MLB.com이 제공하는 게임데이상으로도 스트라이크존에 완전히 걸쳤다.

▲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그런데 주심이 볼을 선언하고, 히메니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부상 악재 변수와 마주하는 상황에 놓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호세 라미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2사 1루까지 잘 버텼는데,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습 타구가 류현진의 오른쪽 안쪽 종아리를 강타했다. 류현진은 당장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듯 굴러간 공을 쫓아가 잡은 뒤 1루로 달려가며 송구해 땅볼로 잡았다. 그렇게 혼신의 송구를 마친 뒤 류현진은 타구를 맞은 오른쪽 종아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수술을 받고 장장 13개월이라는 재활 과정을 거쳐 돌아온 베테랑 투수였다. 슈나이더 감독은 지난달 재활 등판 과정부터 류현진을 꼼꼼히 살펴왔다. 토론토의 가을을 위해서는 류현진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더더욱 세심하게 관리했던 건데, 강습 타구로 쓰러지자 놀란 슈나이더 감독은 더그아웃을 박차고 곧장 류현진에게 달려나왔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던 류현진은 다행히 스스로 일어났고, 더그아웃까지도 자기 발로 걸어서 이동했다. 이때 슈나이더 감독은 직접 류현진을 부축했다.

류현진은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5회말 수비에 앞서 제이 잭슨과 교체됐다. 투구 수는 52개에 불과했으나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는 벤치의 판단이었다. 토론토는 3-1로 승리하면서 조기 강판한 류현진의 마음의 짐까지 덜어줬다.

▲ 류현진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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