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G 연속 멀티 출루' 김하성, 54년 SD 역사도 새로 쓴다...이치로 넘어 대기록도 초읽기

김동윤 기자 2023. 8. 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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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로 마침내 '전설적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50·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뿐 아니라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를 54년 만에 다시 쓸 날도 머지 않았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성적은 108경기 타율 0.288(361타수 104안타) 15홈런 41타점 62득점 24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454 OPS 0.838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2안타로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을 이어가면서 아시아 야구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기존 아시아 선수 중 최다 연속 경기 멀티 출루 기록 보유자는 이치로였다. 이치로는 2007년 6월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부터 6월 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똑같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지만, 질적으로는 이치로에 앞섰다. 이치로는 그 기간 타율 0.446(65타수 29안타) 1홈런 11타점 9득점 5도루, 출루율 0.507 장타율 0.569 OPS 1.076을 마크했다. 김하성은 15경기 동안 타율 0.442(52타수 23안타) 4홈런 8타점 13득점 6도루, 출루율 0.567 장타율 0.692 OPS 1.259로 이치로보다 좀 더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식을 줄 모르는 타격감으로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도 새로 쓸 기세다. 현재 김하성의 15경기는 샌디에이고 구단 최다 멀티 출루 역대 2위 기록으로 1위는 스티브 핀리(58·은퇴)가 1996년 6월 2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7월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기록한 18경기다.

핀리는 5차례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통산 타율 0.271(9397타수 2548안타) 304홈런 1167타점 1443득점 320도루, 출루율 0.334 장타율 0.442 OPS 0.775를 기록한 호타준족의 외야수. 샌디에이고에 있는 기간(4년)은 짧았지만, 구단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1998년)을 이끈 슈퍼스타였다.

또한 이미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초읽기에 들어간 핀리의 대기록을 안타로 달성한다면 한국인 역대 최다 연속 안타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2013년 추신수가 신시내티 레즈 시절 기록한 16경기 연속 안타(2013년 7월 3일~7월 23일)로 단 3경기만을 남겨뒀다.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스즈키 이치로./AFPBBNews=뉴스1
1996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스티븐 핀리./AFPBBNews=뉴스1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추신수./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의 연속 안타 과정도 결과 못지않게 훌륭했다. LA 다저스 선발 토니 곤솔린을 상대한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타구로 물러났다. 하지만 특유의 걷어 올리는 타법으로 두 번째 타석에선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가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곤솔린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려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방면 적시 2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실투는 절대 놓치지 않는 김하성이었다. 5회말 곤솔린의 시속 88.1마일(약 141.8㎞) 슬라이더가 한복판에 몰리자 여지없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2루 베이스 왼쪽으로 깨끗하게 이어지는 타구에 LA 다저스 내야수들은 허망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이번에는 홈을 밟지 못했다.

이후에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이 아쉬웠다. 이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최근 100번의 스윙을 한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 중 헛스윙이 가장 적은 타자였다(8회). 그러나 조 켈리의 시속 99.9마일(약 160.8㎞), 100.8마일(약 162.2㎞)의 빠른 공에 연속해 헛스윙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7-13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내야 뜬 공으로 물러나며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회 빅이닝으로 낸 5-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회초 8점, 6회에만 5점을 내주며 7-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연패로 55승 58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기록, 가을야구에서 한발짝 더 멀어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세스 루고는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시즌 6패(4승)째를 기록했다. LA 다저스 선발 곤솔린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을 했지만, 시즌 7승(4패)째를 마크했다.

김하성(오른쪽)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경기 5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병살타구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아래)이 8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경기 5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병살타구 때 2루에서 아웃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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