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우트 “호텔 비용만 16억, 5년 계획 차질…주최 쪽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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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에 참가했다가 부실 운영 등의 이유로 조기 퇴영한 영국 대표단이 "주최 쪽에 실망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대원 한 명당 3500파운드(약 580만원)을 지불했고 조기 퇴영 뒤 호텔 이동 등으로 연맹도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 이상을 추가 지출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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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에 참가했다가 부실 운영 등의 이유로 조기 퇴영한 영국 대표단이 “주최 쪽에 실망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 스카우트연맹은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대원 한 명당 3500파운드(약 580만원)을 지불했고 조기 퇴영 뒤 호텔 이동 등으로 연맹도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 이상을 추가 지출했다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7일(현지시각)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 한명당 3500파운드를 지출했는데 모금이나 기부 활동으로 참가 비용을 마련한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잼버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 5∼6일 부실 운영 등을 이유로 야영장에서 가장 먼저 조기 퇴영했다. 이어 미국, 싱가포르 등도 잇따라 조기 퇴영했다. 영국은 15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많은 4500여명의 대원을 파견했다. 하이드 대표는 대원들이 조기 퇴영 뒤 서울 등에서 머물면서 “영국 스카우트연맹 적립금에서 100만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3∼5년 동안 영국 스카우트연맹이 계획했던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이드 대표는 잼버리 현장이 일부 개선됐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주최 쪽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잼버리에)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주최 쪽은) 시정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 부족, 열악한 위생, 의료 서비스 부족 등 네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다고 상상하면, (잼버리에 참가한)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목격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장실은 안전하지 않았고 쓰레기도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특히 식이요법이 필요한 사람들은 (식이요법에 맞는) 음식을 받지 못해 식사량이 줄었다”며 “우리는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7살 딸이 잼버리에 참가한 존 콜먼도 “잼버리 기간에 17번째 생일을 맞은 딸에게 일생일대 여행이 될 잼버리가 재앙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그는 비비시에 “온 가족이 딸의 잼버리 참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에 참여했지만 딸은 우리가 지불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16살 딸이 잼버리에 참가한 올라프 클레이튼도 로이터 통신에 딸이 잼버리 참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년 반 동안 빵 판매, 영어 교육 등의 일을 했고 모금 행사도 진행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비시는 서울에 도착한 일부 대원의 소식을 전하며 숙소가 부족해 5명이 한방을 쓰고 있고, 250명 가까이가 서울 한 호텔 연회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는 모든 대원이 호텔 객실에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태풍 ‘카눈’ 접근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7일 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정부는 비상 계획을 세워 남은 대회 기간 숙식과 일정을 책임지기로 했다. 참가단은 당초 출국일까지 수도권의 체육관과 대학 기숙사, 숙박시설 등에 머물며 관광, 케이(K)팝 공연 관람 등의 대체 프로그램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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