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릭레인서 때아닌 ‘사회주의 낙서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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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로 유명한 '브릭 레인'의 담벼락에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를 한자로 쓴 낙서가 등장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중국인 작가는 문화 식민주의에 대한 항의라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런던 시민들은 해당 낙서에 이를 부정하는 새로운 낙서를 덧붙이며 이를 조롱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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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새로운 낙서 덧붙여 ‘조롱’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영국 런던의 예술가 거리로 유명한 ‘브릭 레인’의 담벼락에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를 한자로 쓴 낙서가 등장해 찬반 논란이 뜨겁다. 중국인 작가는 문화 식민주의에 대한 항의라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런던 시민들은 해당 낙서에 이를 부정하는 새로운 낙서를 덧붙이며 이를 조롱해 화제를 모았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틀 전 각종 그라피티로 가득했던 브릭 레인의 한쪽 벽이 온통 하얗게 칠해진 채 붉은색 한자로 자유·평등·공정 등 12개의 중국 공산당 핵심 가치가 씌었다. 영국에 유학 중인 중국 출신 예술가 이췌(一鵲)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당 낙서 제작 과정과 완성된 담장 사진을 게재하며 이것이 자신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품에 대해 “서구중심주의와 식민주의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라며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가려버려 유감이지만 이는 서구식 자유주의에 의거해 정당한 것이며 (서구식) 자유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수많은 항의 및 협박 메시지를 받았고 개인 신상이 강제로 공개됐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위가 기존 예술가들의 허가를 받았으며 해당 담벼락은 엄연히 ‘자유낙서구역’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네티즌은 여전히 그의 SNS를 찾아 그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은 내용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일부를 변경해 희화화하는 새로운 ‘덧칠’이 가해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해당 한자 앞에 ‘없을 무’(無) 자나 ‘아니 불’(不) 자를 써서 ‘무자유’ ‘무평등’ ‘불공정’ 등의 단어로 바꿔버린 것이다. 평등 글자 앞에는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등장하는 구절 “누군가는 다른 이들보다 더 평등하다”가 적혔고 ‘화해’(和諧·화목) 단어 아래에는 “6월 4일(톈안먼 사태 발발일)을 기억하라”는 문구가 씌었다.
한편 지역 당국은 이췌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자 담벼락의 낙서를 이날 모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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