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당선 뻔한데 대선 필요한가”… 크렘린궁, 내년 ‘무선거 셀프 선출’ 시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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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입장을 전하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확실히 당선될 것이므로,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러시아 통신사 RBC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 스스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이론적으로는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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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여론 탐색전’ 평가
우크라 “대통령 암살시도 적발”
러시아 정부 입장을 전하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대통령이 확실히 당선될 것이므로,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장 반란 이후 리더십 혼란을 겪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무(無)선거 셀프 선출’ 간 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러시아 통신사 RBC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 스스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지만, 이론적으로는 선거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내년에 9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묻자 이 같은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사회 통합 수준에 근거한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완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단서를 달았지만, 그가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 대변인이란 점에서 사실상 여론 탐색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경제가 서방의 제재에 발이 묶여 있고,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키며 내정 상황이 복잡해지자 선거무용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이 NYT에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비용이 많이 드는 관료주의”라고 말한 것 역시 이 같은 의혹에 무게를 더한다. 러시아의 차기 대통령 선거는 내년 3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네 번째 임기 수행 중으로, 2020년 개헌을 통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장기 집권할 길을 열어뒀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보안국은 러시아 정보원 1명을 구금했다며 그가 “대통령 방문 기간 미콜라이우 지역에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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