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 초강력 토네이도… 워싱턴 ‘비상’

김남석 기자 2023. 8.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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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에 10년 만에 4등급 폭풍경보가 발령되는 등 7일 미 동부 최소 8개 주에 토네이도·뇌우주의보가 내려져 1억2000만 명이 강풍·폭우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동부에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친 반면 남서부는 14개 주, 8000만 명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폭염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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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 10년만에 4등급 폭풍경보
시속100㎞ 이상 강풍·우박 동반
1억2000만명 피해 영향권 예상
메릴랜드주 등 10만 가구 정전
오후 3시 관공서·학교 등 폐쇄도
지난 2022년 4월 미국 캔자스주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모습. 이 토네이도로 인해 다수 건물이 손상되고, 여러 명이 다쳤으며 6500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AP 연합뉴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10년 만에 4등급 폭풍경보가 발령되는 등 7일 미 동부 최소 8개 주에 토네이도·뇌우주의보가 내려져 1억2000만 명이 강풍·폭우 피해 영향권에 들었다. 반면 미 남서부는 45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슬로베니아 등 중부 유럽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는 등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에 따른 재해에 시달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메릴랜드·웨스트버지니아·펜실베이니아·뉴저지·뉴욕·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 등 미 동부 일대에 최대 시속 100㎞가 넘는 강풍과 폭우, 우박은 물론 토네이도까지 동반한 폭풍이 밀어닥쳤다. 낮부터 내려진 비상조처에 인명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하고 일부 가옥이 부서졌다. 메릴랜드주 캐럴 카운티에서 4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와 루던 카운티 역시 각각 2만 가구, 1만2500가구가 전기가 끊기는 등 1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메릴랜드주 서몬트에서는 시속 101㎞의 순간 최대풍속이 관측됐고,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 역시 시속 84㎞ 강풍이 불어 항공기 운항이 지연·취소됐다.

미 국립기상청(NWS) 폭풍예보센터는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동부에 0∼5단계로 분류된 폭풍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심각한 4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워싱턴DC가 4단계 폭풍경보 지역에 포함된 것은 2013년 6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NWS는 이날 하루만 20여 개의 토네이도주의보, 200여 개의 뇌우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실제 5개 이상 토네이도 발생이 관측됐다. 이례적 폭풍경보에 미 연방정부는 워싱턴DC 각 부처·기관 사무실에 오후 3시 조기 퇴근을 지시했고 각 지방자치단체도 학교 등 공공시설을 폐쇄했다. 동부에 갑작스러운 폭풍이 몰아친 반면 남서부는 14개 주, 8000만 명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폭염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편 중부 유럽에서는 4일부터 폭우가 계속돼 슬로베니아 전체 국토 3분의 2가 홍수 피해를 입는 등 폭우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해 유럽연합(EU)·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긴급 지원에 나섰다. 또 중국에서는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성 일대에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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