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일본 방위네트워크, 2020년부터 중국 해커에 지속 노출”

김남석 기자 2023. 8.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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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해커들이 2020년 말 일본 정부의 방위네트워크에 침입해 군사 자산·작전계획 등에 대한 기밀정보를 들여다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킹을 눈치챈 미 정보·군 당국이 수차례 경고했지만 미군 개입을 꺼린 일본의 소극 대응으로 2021년에도 중국 측 해킹에 계속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인 2021년에도 미국은 중국군 해커들이 여전히 일본 네트워크에 침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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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 정부 경고 불구 소극적 대응
미·일 정보공유 차질 우려까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중국 인민해방군 해커들이 2020년 말 일본 정부의 방위네트워크에 침입해 군사 자산·작전계획 등에 대한 기밀정보를 들여다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해킹을 눈치챈 미 정보·군 당국이 수차례 경고했지만 미군 개입을 꺼린 일본의 소극 대응으로 2021년에도 중국 측 해킹에 계속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전·현직 당국자를 인용해 2020년 가을 미 국가안보국(NSA)이 중국군 해커들이 일본 기밀 전산망에 침입해 군사기밀을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폴 나카소네 NSA 국장 겸 미군 사이버사령관과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곧장 도쿄(東京)를 찾아 일본 방위상은 물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총리에게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큰 피해를 준 해킹 사건의 하나”라며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일본은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는 자체 조처에 나섰지만 충분치 않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인 2021년에도 미국은 중국군 해커들이 여전히 일본 네트워크에 침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지 않으면 최신 군사작전을 가능케 하는 정보공유 강화가 늦어질 수 있다”고 일본에 다시 한 번 우려를 전달했다. 일본은 미군이 직접 네트워크 보안에 개입하는 것을 꺼렸고 결국 일본 기업을 통해 먼저 약점을 찾고 미 NSA·사이버사령부 합동팀이 결과를 검토해 보완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하지만 같은 해 가을 미국은 일본이 중국의 해킹을 차단하는 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앤 뉴버거 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을 급파했다. 결국 일본은 사이버사령부를 출범하고 사이버보안에 5년간 70억 달러(약 9조156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미 방위네트워크 역시 100% 안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국 해커들은 5월부터 최근까지 25개 기관의 이메일에 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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