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오버래핑+어시스트 선보였던 김민재...'3번째 선발 출격' 모나코 상대로 '실책'→아직 100% 아니다
[포포투=오종헌]
김민재가 실수를 한 차례 범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 오전 0시(한국시간) 독일 운터하힝에서 열린 프리 시즌 친선경기에서 AS모나코에 4-2 승리를 거뒀다. 본격적인 2023-24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에서 완승을 기록하며 준비를 완료했다.
이날 뮌헨은 뮌헨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텔이 포진했고 코망, 무시알라, 그나브리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는 고레츠카, 라이머가 짝을 이뤘고 4백은 데이비스, 김민재, 파바르, 마즈라위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울라이히가 지켰다. 모나코는 골로빈, 미나미노, 벤 예데르 등으로 맞섰다.
선제골의 몫은 모나코였다. 그 과정에서 김민재의 실책이 나왔다. 김민재는 전반 27분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것이 모나코의 공격으로 이어졌고, 결국 미나미노가 김민재를 앞에 두고 시도한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뮌헨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1분 무시알라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라이머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물꼬가 터진 뮌헨이 계속해서 몰아쳤다. 뮌헨은 전반 41분 데이비스가 모나코의 우측 수비를 허물었고, 컷백을 내줬다. 이를 무시알라가 잡아 수비 사이를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반 막판 고레츠카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핸드볼 파울로연결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그나브리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뮌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파바르를 대신해 더 리흐트가 투입됐고, 공격 쪽에는 무시알라가 빠지고 사네가 출전했다. 뮌헨이 한 골 내줬다. 후반 17분 김민재가 막아낸 공이 흘렀다. 이를 미나미노가 잡으려다 마즈라위에게 걸려 넘어졌다. 벤 예데르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그 과정에서 뮌헨은 교체를 진행했다. 김민재, 마즈라위, 데이비스, 그나브리를 불러들이고 크라츠히, 우파메카노, 스타니시치, 그라벤베르흐가 들어왔다. 다시 뮌헨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23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골망을 갈랐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뮌헨은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뮌헨은 프리시즌 3연승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본 투어 전 로타흐-에건과의 친선 경기에서 27-0 승리를 거둔 뮌헨은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카와사키 프론텔레(1-0 승), 리버풀(4-3 승)을 연달아 잡아내며 연승 행진을 달렸고, 모나코에 승리하며 기분 좋게 프리시즌을 끝냈다.
김민재는 지난 가와사키전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는 올여름 뮌헨에 합류했다. 그는 2021-22시즌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결국 김민재는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나폴리로 이적하게 됐다.
처음에는 의문 부호도 있었다. 나폴리의 핵심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빅리그 경험이 없는 유럽 2년차 김민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의 서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는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왕좌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고 본인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등했다. 페네르바체 때처럼 1년 만에 다시 이적설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력 주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나오지 않았고, 조금씩 후보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뮌헨이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이적은 빠르게 진행됐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6월 말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얼마 뒤 메디컬테스트 완료 소식이 전해졌다. 마지막 절차는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을 지불하는 것이었고, 이 역시 금방 진행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0일 "김민재 이적은 사실상 완료됐지만 공식 발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지난 주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마침내 공식 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그 동안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독일 '빌트'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와 통화를 했다. 이 매체는 "뮌헨 측이 김민재를 구단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김민재는 가와사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초반에는 패스 미스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내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특히 전반 11분경 과감한 오버래핑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본 토마스 투헬 감독과 코치진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한 김민재는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33분 전방으로 뛰어 들어가는 그나브리를 향해 정확한 롱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모나코와의 경기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구준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김민재와 뮌헨의 2023-24시즌 공식 첫 번째 경기는 오는 13일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RB라이프치히와의 독일 슈퍼컵이다. 이후 뮌헨은 19일에 베르더 브레멘 원정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치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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