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적요청' 네이마르, 바르사 이적 불가...'이강인 브로맨스' 반강제 계속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하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레퀴프'는 8일(한국시간)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고 싶어 한다. PSG의 네이마르는 구단 경영진에게 이번 여름 파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한 복수 매체도 "네이마르는 PSG에 이번 여름 떠나고 싶다고 알렸다. 네이마르는 PSG가 새롭게 팀을 구성함에 따라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PSG는 2011년 카타르스포츠투자청(QSI)이 인수한 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해 왔다. PSG가 유럽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이목을 끈 첫 사례가 바로 네이마르 영입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와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가고 있던 네이마르를 2억 2200만 유로(약 3204억 원)에 영입했다.
네이마르의 PSG행은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차지하겠다는 열망을 네이마르 영입을 통해 보여준 셈이다. 네이마르도 메시에 가려진 2인자로만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PSG 이적에서 보여줬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던 네이마르한테 프랑스 리그앙 무대는 좁았다. 2017-18시즌부터 리그 20경기에만 출전하고도 19골 13도움을 기록하면서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리그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매년 거친 태클로 인한 부상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서 PSG의 유럽 정복 계획은 매번 차질을 빚었다. 네이마르가 뛰지 못해도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슈퍼스타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네이마르의 이적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2019-20시즌 PSG와 네이마르는 가능성을 봤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축소된 대회였지만 UCL 결승전에 처음으로 올랐다. 아쉽게도 바이에른 뮌헨한테 0-1로 패하면서 꿈은 좌절됐다.
2019-20시즌을 끝으로 PSG는 더 이상 UCL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존재감도 서서히 미미해졌다. 끊임없는 부상 속에 네이마르의 경쟁력도 과거만큼 뛰어나지 못했다. 이에 PSG는 메시까지 품으면서 다시 한번 대권을 노려봤지만 네이마르-메시-음바페를 데리고도 2년 연속 UCL 16강에서 탈락했다.
PSG는 2022-23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네이마르를 매각하겠다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었다. 당시 축구 매체 '골닷컴'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PSG와 재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결정은 팀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SG는 네이마르에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이번 여름에 매각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PSG는 네이마르를 매각하기 위해서 첼시와 접촉했다. 토드 보엘리는 첼시를 인수한 뒤에 자신의 등장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형스타를 영입하길 원했고, 그 선수가 바로 네이마르였다. 최종적으로는 네이마르를 영입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거취가 흔들렸는데도 불구하고, 2022-23시즌 초반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리그 10골-10도움 고지를 밟았다. 다시 신계에 노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음바페와의 불화에 휘말렸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도 또 네이마르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PSG 팬들도 네이마르에게 점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PSG도 네이마르보다는 음바페 체제로 새롭게 구단을 바꾸려고 시도했다.
지난 5월 미국 'ESPN'에서 일하는 쥴리앙 로렌스 기자는 영국 '풋볼 데일리'에 출연해 PSG가 네이마르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PSG는 네이마르를 지난 여름에 팔려고 시도했다. 이번 여름에도 네이마르를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PSG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3주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네이마르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유튜브 채널 'Que Papinho!'에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확실한 입장을 내놓았다.
네이마르는 "나는 PSG에 남길 희망한다. 나는 구단과 계약이 되어 있으며 지금까지 아무도 내게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다. 팬과 선수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PSG에 있을 것이다"며 PSG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네이마르는 PSG와 함께 일본, 한국 투어에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전북 현대와의 대결에서 풀타임 활약하면서 2023-24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프랑스로 돌아간 뒤 휴가를 즐기고 있던 상태였지만 돌연 PSG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네이마르는 이상적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네이마르가 원하는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과거부터 네이마르는 PSG 소속인데도 바르셀로나 복귀 루머가 많았다. 네이마르도 PSG보다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걸 원했다. 하지만 매번 높은 이적료 및 연봉 문제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스포츠'는 "재정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네이마르는 연봉으로만 2500만 파운드(약 418억 원)를 받고 있고, 계약 기간이 3년 남았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이적시장 전문가인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또한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고 싶어하고, PSG도 네이마르가 나가길 원한다. 엔리케 감독은 네이마르를 막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 복귀는 거의 배제됐다.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네이마르한테 더 힘을 실어주는 선택지는 미국프로축구리그(MLS)다"고 전했다.
엄청난 연봉과 이적료가 필요한 네이마르를 영입하려고 시도하는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 1992년생으로 네이마르도 나이가 적지 않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경기력도 많이 저하됐다. 제일 문제시되는 건 매 시즌 절반 이상을 누워있는 내구성이다.
네이마르가 PSG 탈출을 공식적으로 시도하는 건 이번이 최초지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PSG에서 나가는 건 어려워보인다. 네이마르가 잔류하면 이강인과의 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3일 "네이마르는 PSG에서 새로운 브로맨스를 만들었다. 이강인이 7월 8일 마요르카로부터 이적한 뒤로 네이마르와 이강인은 빠르게 친해졌다. 두 사람은 우스꽝스러운 장난으로 여러 번 입소문이 났다. 아마 킬리안 음바페가 PSG 리저브팀에 남은 뒤 급격하게 (브로맨스가) 교체된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한 뒤로 항상 그 옆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이강인이 PSG로 합류한 첫 날에서 제일 주목받았던 부분도 이강인 옆에 앉아있는 네이마르였다. PSG 합류 후 공개된 두 번째 훈련 영상에는 아예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장난을 치면서 웃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 선수의 브로맨스는 일본으로 가서 더욱 탄탄해졌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인해 일본에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PSG 공식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이강인 옆에는 네이마르, 네이마르 옆에는 이강인이 있었다. PSG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에 한국에 도착했을 때도 이강인 옆은 당연히 네이마르였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하다 보니, 네이마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와 친해졌다. 처음 갔을 때부터 잘 환영해주고, 잘 받아줬다. 너무 좋은 선수들과 한 팀에서 뛸 수 있는 게 영광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국 입국 후 진행된 오픈트레이닝에서도 네이마르는 이강인과 함께 훈련하고 싶어했다. 이강인이 한국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자 네이마르는 이강인한테 다가가 손을 붙잡은 뒤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라고 강제로(?) 지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전북전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다음 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제일 높다. 다만 PSG와 네이마르 모두 결별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언제든지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PSG, 인터풋볼 홍예빈 기자 , Que Papinho!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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