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1조 원 벌었다"…하이브, 모멘텀은 살아있다

[Dispatch=박혜진기자] 하이브(HYBE)가 반기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8일 실적을 발표했다. 2023년 상반기에 매출 1조 316억 원, 영업이익 1,339억 원을 달성했다. 

하이브는 처음으로 반기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조정 EBITDA 등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1,404억 원. 전년보다 8.4% 늘어났다.

현금창출력도 우상향이다. 조정 EBITDA(Adjusted EBITDA)는 1,78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 반년만에 1년 치 팔았다…앨범만 2,459억 원

앨범과 콘서트가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기준 매출액이 6,210억 원. 앨범 부문 매출은 2,459억 원(전년 대비 17%↑), 공연 부문이 1,575억 원(85%↑)이다. 

앨범과 공연이 매출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 특히 앨범 부문의 성장이 크다. 상반기 앨범 판매량은 2,270만장. 

지난해(2,220만 장)보다 50만 장 초과한 수치다. 한마디로, 작년 1년간 판 앨범을 올해 반년 만에 판매한 것. 

세븐틴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미니 10집 'FML'은 발매 첫날 399만 장을 팔았다. K팝 당일 최고 판매량이다. 누적 887만 장을 기록했다. 신보와 구보 모두 판매 호조다. 

르세라핌도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지난 5월 첫 정규 '언포기븐'은 초동 126만 장을 달성했다. 전작의 2배를 뛰어넘었다. 

◆ 공연 매출액 85.4%↑…MD도 덩달아 날개 

공연 매출액도 85.4% 증가했다. 지난해 4개 팀이 총 58회 콘서트했다. 올해는 슈가, 세븐틴, 투바투,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7개 팀이 111회를 연다. 

'엔데믹'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에는 '방탄소년단' 슈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월드투어, 세븐틴 팬미팅이 주효했다.

슈가는 월드투어 'D-데이' 28회차 전회를 매진시켰다. 투바투는 총 15개 도시에서 총 27회 공연했다. 관객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다. 

콘서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투어 MD 매출(간접참여형)도 날개를 달았다. 매출은 1,119억 원.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 페스타, 위버스콘 페스티벌에서 손실이 반영됐다. 무대와 기술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 하반기 핵심 모멘텀…미국 합작 걸그룹 

하반기 핵심 모멘텀이 남아있다. 먼저, 뉴진스가 지난달 발매한 2번째 미니앨범 '겟 업'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선전 중이다. 계속 기록을 낼 전망이다. 

하이브 아메리카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싱글 '세븐'은 빌보드 핫 100차트 1위에 올랐다. 이타카 홀딩스와 협업한 결과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 지난 3월에는 QC미디어홀딩스를 품었다. 2분기부터 하이브 연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 아티스트는 미국 유명 래퍼 릴 베이비. 릴 베이비는 지난달부터 투어 활동에 돌입했다. 미국 힙합 시장에서 강자로 불린다.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도 시작한다.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걸그룹이 3분기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디스패치DB, 하이브, 전자공시시스템, 빌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