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19년간 일가족이 노예처럼"…지옥 속에 살게 한 무속인 부부

신송희 에디터 2023. 8.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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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 원을 갈취한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일가족 집에 CCTV 10여 대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가 하면 서로를 폭행 · 성폭행까지 하게 하는 등 육체적 · 심리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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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일가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 해 수억 원을 갈취한 무속인 부부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일가족 집에 CCTV 10여 대를 설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가 하면 서로를 폭행 · 성폭행까지 하게 하는 등 육체적 · 심리적으로 통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원지검 여주지청 형사부(이정화 부장검사)는 지난달 5일 무속인 A 씨(52) 부부를 특수상해교사, 강제추행, 공갈, 감금,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촬영물 이용 등 강요)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A 씨 부부는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B 씨(52)와 그의 자녀 C 씨 등 세 남매가 사는 집 안에 CCTV 13대를 설치해 감시하고, 이들을 정신적 · 육체적 지배 상태로 둔 채 서로 폭행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B 씨에게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자녀들의 몸을 4차례 지지게 하고, 자신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서로 폭행하게 했습니다.

또 친남매간 성관계를 강요하고 나체를 촬영하게 하는 등 성범죄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울러 세 남매 중 막내의 월급통장과 신용카드를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2017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2억 5천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습니다.

이 같은 일가족의 비극은 B 씨가 남편과 사별한 뒤 무속인 A 씨 부부를 의지하면서 시작됐습니다.

A 씨 부부는 B 씨가 일하러 나가면 당시 미성년이었던 B 씨 자녀들을 돌봐줬고, 그때부터 자녀들은 엄마보다 A 씨 부부를 더 따랐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특히 A 씨 부부는 남매들에게 생활비 마련을 명목으로 각 2천만∼8천만 원을 대출받도록 해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로 만들어 놓는 수법으로 자신들을 더 의지하도록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범행은 지난 4월 남매들 중 첫째가 피투성이가 된 채 이웃집으로 도망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A 씨 부부는 "가족 간에 벌어진 일"이라며 자신들은 모함을 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A 씨 부부에 대한 추가 범행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씨 부부의 첫 재판은 오는 10일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열립니다.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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