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 독립운동가 최정숙 생가터에 표지석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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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광복절을 맞는 올해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인 최정숙 지사 생가터에 표지석이 세워진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8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제주시 삼도동 소재 최정숙 지사 생가터에 표지석을 세운다"고 밝혔다.
기념사업단에 따르면 최 지사는 1902년 당시 제주면 삼도리 948번지에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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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제주교육감 지내 "누구나 남의 압박은 싫은 것"
1919년 서울서 학생 만세운동 주도하다 옥고 치러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78주년 광복절을 맞는 올해 제주 여성 독립운동가인 최정숙 지사 생가터에 표지석이 세워진다.
신성학원 총동문회 최정숙기념사업단은 8일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 제주시 삼도동 소재 최정숙 지사 생가터에 표지석을 세운다"고 밝혔다.
기념사업단은 "최 지사의 얼을 세계에 알려 귀감이 되고 대한민국의 역사성과 도덕성 등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주 여성 선각자로서 제주인과 전 세계인의 가슴에 애국애족의 뜨거운 열기가 살아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지석은 가로 30㎝, 세로 40㎝ 크기의 동판으로 최 지사가 재판받을 당시 판사가 독립운동에 찬성한 이유를 묻자 '누구라도 남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은 싫은 것으로 누구나 자유를 바라고 있으므로 조선도 자유의 나라가 되고 싶어서 독립을 원하는 것이다'고 답변한 글귀와 이력이 새겨졌다.
기념사업단에 따르면 최 지사는 1902년 당시 제주면 삼도리 948번지에서 태어났다. 이후 1913년 신성여학교를 졸업한 뒤 학업을 위해 서울로 떠났다.
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되자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에 재학 중이던 최 지사는 경성여고보 학생들을 이끌고 수천명의 시위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행진을 벌이다 일경에게 검거됐다.
당시 경성여고보 70여명의 학생들이 체포됐고 이 중 대표급이던 최정숙·최은희 지사 2명만 구속돼 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최 지사는 이후 한글을 알리기 위해 명신학교, 여수원, 소화학원, 해성학교 교사를 역임했고, 38세에 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해 의사로서 제주도민과 피난민 등을 무료로 치료하기도 했다.
또 신성여학교 재건에 앞장서 신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무보수로 교장을 지내다 퇴직 후 1964년 초대 제주교육감을 지냈다.
현재 최 지사의 생가터는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념사업단 측은 토지주 등을 만나 표지석을 세우는 데 합의를 이뤘다.
오순덕 기념사업단장은 "확실히 아는 사람이 없어 생가터를 찾는 데 2~3년 동안 애를 먹었다"며 "그러다 1919년 3월 당시 수형인명부를 보게 됐고 출생지가 제주면 삼도리 948번지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단은 1919년 당시 경성여고보에 재학 중이던 제주 출신 고수선 지사와 강평국 지사가 독립유공자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받은 것과 같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최 지사에 대해서도 애족장 서훈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0jeon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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