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딩’ 펀드 폭락… 개미 612억 손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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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빌딩에 투자한 국내 공모펀드 기준 가격이 하루 사이에 34%나 하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612억 원대 손실 위기에 처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 Class A 및 Class C-I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자산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 빌딩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펀드 기준 가격을 이날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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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매각가 따라 손실 커질수도
공모펀드 순자산총액 2.4조원
2008년 말 이후 5배 이상 늘어
미 · 유럽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 빌딩에 투자한 국내 공모펀드 기준 가격이 하루 사이에 34%나 하락하며 개인투자자들이 612억 원대 손실 위기에 처했다. 일종의 발행가에 해당하는 기준 가격이 떨어지면 그만큼 손실 가능성은 커진다. 저금리 시절 대체 투자가 몰린 해외 부동산 가치가 최근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펀드도 유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파생형) Class A 및 Class C-I 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주요 자산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트리아논 빌딩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펀드 기준 가격을 이날 조정했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A펀드는 847.45원에서 520.23원으로, C-I펀드는 848.91원에서 521.13원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펀드 규모는 기존 1억2386만 유로(약 1779억 원)에서 8125만 유로로 612억 원가량 급감했다. 이는 트리아논 빌딩이 매입 당시 9600억 원대에서 지난해 말 7800억 원대로 가치가 하락함에 따른 조치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지난 7월 27일 해당 빌딩의 매각을 결정했는데, 향후 실제 매각가에 따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공모펀드란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한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대형 빌딩 등 사무실 자산을 중심으로 저금리 시절 규모를 눈에 띄게 키워 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말 해외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1조8692억 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말 75조8975억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일 기준 77조6284억 원 규모까지 올랐다. 이 중 공모펀드 순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4317억 원에서 2조4396억 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며 선진국의 사무실 공실률이 치솟아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됐다. 사모펀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개개인의 대응 여력이 열악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펀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만기가 다가온 펀드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환 등을 추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이 한계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장 올해 만기 금액은 9조5000억 원, 내년에는 11조6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해외 공모펀드로 투자한 벨기에 법무부 산하기관 청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도 가치 하락에 따른 위기를 겪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애틀랜타 오피스빌딩에 투자한 펀드도 수익률이 급감했다. KB자산운용의 미국데이터센터인프라부동산자(子)펀드, 대신자산운용의 글로벌리츠부동산자펀드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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