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와 트럼프의 출판사, 美사모펀드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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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가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출판사인 S&S를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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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부채 감축, 신규사업 투자 등에 사용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최대 출판사 중 하나인 사이먼앤슈스터(Simon & Schuster)가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는 S&S는 ‘노인과 바다’의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위대한 개츠비’를 쓴 스콧 피츠제럴드 등 고전 작가들과 연도 깊은 출판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출판사인 S&S를 사모펀드 KKR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매각 금액은 16억2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로 이는 파라마운트 부채 감축에 일부 사용될 예정이다.
S&S는 올해 7월 기준 미국 도서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3위 업체다. 지난해 10월 시장 점유율 1위 펭귄랜덤하우스가 인수하려고 했다가 무산된지 약 반년만에 매각이 다시 이뤄진 것이다. 매각 금액은 당시 21억8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에서 크게 낮아졌다.
파라마운트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S&S 매각을 지속 추진했다. 올해 2분기 파라마운트의 매출은 76억2000만달러(약 10조원)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다. 당기손익은 지난해 2분기 4억1900만달러(약 5500억원) 이익에서 올해 2분기 2억9900만달러(약 3900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파라마운트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파라마운트+ 스트리밍이 2분기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손실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지목 당하고 있다. 이에 스트리밍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자산 매각을 모색하는 중으로 BET 미디어 그룹의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S&S는 1924년 설립돼 지금까지 헤밍웨이, 피츠제럴드는 물론 스티븐 킹, 밥 우드워드, 댄 브라운, 존 그리샴 등 많은 유명 작가들의 책을 출판해왔다. 최근 WSJ의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제넷 맥커디의 회고록 ‘엄마가 죽어서 다행이다’와 브래드 토르의 스릴러 ‘데드 폴’이 포함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 관료들의 회고록을 잇따라 펴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이번 매각이 향후 S&S 출판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현지 관심사다. 문학평론가인 리처드 파인은 WSJ에 “S&S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역에 뛰어드는 데 능숙했다”며 “(관건은) KKR이 세계 최고이자 가장 대담한 출판사 중 하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KR의 미디어 부문 회장인 리처드 사노프는 “우리는 문화의 성공적인 중재자이자 최고의 작가들을 성공적으로 후원한 99년 전통의 기업의 가치를 믿는다”며 “S&S가 완전한 편집 독립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매각은 지난해 펭귄랜덤하우스의 인수와는 달리 시장 독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스턴대 법대의 반독점법 전문가인 키스 힐튼 교수는 “S&S가 KKR에 매각돼도 펭귄랜덤하우스의 인수 당시와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S&S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해서 경쟁업체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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