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아파트 관련 내부 직원도 수사 의뢰
정순우 기자 2023. 8. 8. 11:32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지하주차장 기둥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설계·감리 업체에 이어 LH 내부 직원들도 경찰에 고발했다. 부실시공 파문이 확산하자, 내부 감사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고발 조치를 한 것이다.
LH는 지난 4일 철근 누락과 관련해 설계·감리 업체 71곳과 함께 LH 지역본부의 감리 감독 담당 직원을 경찰청에 고발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인원과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철근 누락이 발견된 15단지 중 LH가 자체 감리한 5개 현장 관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LH 직원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내부 감사를 먼저 거치지만, 이번에는 이 절차를 생략했다. LH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봐주기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 곧바로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또 철근 누락 보강 공사를 하면서 입주민들에게 ‘도색공사’라고 공지해 논란이 됐던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하는 등 인사 조치하고, 외부 기관에 조직 진단도 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관이 근무하는 업체를 LH 용역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을 포함해 LH 전관 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한 두 달 내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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