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 누락 아파트 관련 내부 직원도 수사 의뢰

정순우 기자 2023. 8. 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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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경기도 양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천장의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철제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정부는 무량판 구조 기둥에서 철근 부품(전단 보강근)이 빠진 LH 아파트에 대해 보강 공사를 하면서, 무량판 구조의 민간 아파트에 대한 안전 조사에도 착수했다. /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지하주차장 기둥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설계·감리 업체에 이어 LH 내부 직원들도 경찰에 고발했다. 부실시공 파문이 확산하자, 내부 감사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고발 조치를 한 것이다.

LH는 지난 4일 철근 누락과 관련해 설계·감리 업체 71곳과 함께 LH 지역본부의 감리 감독 담당 직원을 경찰청에 고발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인원과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철근 누락이 발견된 15단지 중 LH가 자체 감리한 5개 현장 관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LH 직원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 내부 감사를 먼저 거치지만, 이번에는 이 절차를 생략했다. LH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하면 ‘봐주기식’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어 곧바로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또 철근 누락 보강 공사를 하면서 입주민들에게 ‘도색공사’라고 공지해 논란이 됐던 파주사업단장을 대기발령하는 등 인사 조치하고, 외부 기관에 조직 진단도 의뢰하기로 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전관이 근무하는 업체를 LH 용역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방안을 포함해 LH 전관 비리 재발 방지 대책을 한 두 달 내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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