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종아리가 워낙 굵어서…" 감독도 안심했다, 4이닝 노히터 호투로 4연승 발판 '천만다행 타박상' [TOR 리뷰]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쓰러졌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6)의 4이닝 노히터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4연승을 달렸다. 

토론토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를 3-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온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부상으로 52구 만에 교체됐지만 4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4회 2사 1루에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으면서 통증 극심했지만 1루 송구로 아웃을 잡아내는 투혼을 선보였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경기 후 ‘MLB.com’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이 예방 차원에서 X-레이를 찍는다. 부상은 오로지 공에 맞은 탓으로 뛰다가 더 다치진 않았다’며 타구 처리 과정에서 추가적인 부상은 없다고 전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우리는 류현진의 굵은 종아리에 대해 농담하곤 한다. 지금 그는 오른쪽 다리에 종아리가 2개나 있다”며 굵기가 남다른 류현진의 종아리에 비유해 타박상으로 부어오른 다리 상태를 언급했다. 가벼운 농담으로 큰 부상이 아닌 것에 안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63승40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60승52패)와 격차를 3경기로 벌리며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64승49패)에 반경기 차이로 따라붙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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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기 체인지업도 살아났다, 부활 알린 류현진 ‘4이닝 노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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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복귀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 패전)보다 훨씬 좋은 투구로 부활을 알렸다. 4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은 부상으로 불발됐지만 평균자책점을 7.20에서 4.00으로 끌어내렸다. 

경기 시작부터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퍼펙트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특유의 커맨드가 살아있었다. 하이 패스트볼과 낮은 커브로 높낮이를 활용하며 상대 타자들의 시선을 흔들었다. 주무기 체인지업도 날카로웠다. 2회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삼진 처리했는데 초구 볼 이후로 3연속 체인지업을 던지며 연이어 헛스윙을 뺏어냈다. 

3회에도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더니 5구째 결정구로 몸쪽 낮게 꽉 차는 90.7마일(146.0km)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잡았다. 이날 경기 최고 구속. 4회에도 스티븐 콴에게 초구 커브를 몸쪽 낮게 모서리로 꽂아넣어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2구째 하이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유도했다. 

4회 1사 후 안드레스 히메네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에 주심 손이 올라가지 않은 게 아쉬웠다. 하지만 호세 라미레즈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은 뒤 오스카 곤잘레스의 투수 강습 타구에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았지만 직접 공을 잡아 1루 송구로 아웃 처리했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쓰러졌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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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km 강습 타구가 무릎 직격, 쓰러진 류현진 ‘천만다행 타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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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의 타구 속도는 시속 97.7마일(157.2km). 빠른 타구를 피할 틈도 없이 맞은 류현진이었지만 후속 플레이를 잊지 않았다. 통증이 심할 텐데 무릎을 맞고 등 뒤에 떨어진 공을 빠르게 주워 1루로 러닝 스로까지 했다. 송구가 조금 낮았지만 빠르게 들어갔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잡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송구와 동시에 넘어진 류현진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타구에 맞은 무릎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경기 중 웬만해선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표정을 찡그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도 그라운드로 나와 류현진의 상태를 걱정스럽게 살폈다. 동료들에 둘러싸인 류현진은 잠시 뒤 스스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슈나이더 감독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면서 덕아웃으로 들어간 류현진은 5회 시작부터 제이 잭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 52개로 스트라이크 34개, 볼 18개. 최고 90.7마일(146.0km), 평균 88.8마일(142.9km) 포심 패스트볼(26개)을 비롯해 체인지업(11개), 커브(10개), 커터(5개)를 고르게 구사했다. 5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워낙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갑작스런 부상 교체가 아쉬웠다. 다행히 토론토 구단에선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발표했다. X-레이 촬영 결과를 봐야겠지만 큰 부상을 피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이다. 정상 일정대로라면 오는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타구에 무릎을 맞은 토론토 류현진(가운데)이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클리블랜드 개빈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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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선발도 12K 호투, 8회 비지오 결승포 '9회 만루 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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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선발로 나선 우완 신인 캐빈 윌리엄스도 7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토론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97.9마일(157.6km), 평균 96마일(154.5km) 포심 패스트볼(52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0개), 커브(13개), 체인지업(5개)을 구사헀다. 무려 17개의 헛스윙을 뺏어낼 만큼 압도적 구위였다. 

토론토도 류현진이 부상으로 내려간 뒤 5회 제이 잭슨, 6회 제네시스 카브레라, 7회 에릭 스완슨이 1이닝씩 실점 없이 막으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8회 토론토가 클리블랜드 불펜을 공략하며 균형을 깼다. 1사 후 달튼 바쇼의 우전 안타에 이어 캐번 비지오가 중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결승포로 시즌 8호 홈런. 

토론토 불펜도 7회 1실점했지만 9회 브랜든 벨트의 좌측 2루타와 조지 스프링어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조던 힉스가 1점을 몸에 맞는 볼과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로키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힉스는 시즌 10세이브째. 4번째 투수 스완슨이 구원승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캐번 비지오(오른쪽)가 7회 투런 홈런을 친 뒤 달튼 바쇼와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캐번 비지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