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조선·자동차·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체도 비상
울산시는 김두겸 시장 주재로 8일 오후 재난안전종합상황실에서 울산시와 5개 구·군, 군부대, 경찰, 한국수자원공사 등 26개 유관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제6호 태풍‘카눈’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점검회의는 카눈의 북상으로 9일부터 울산지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지하차도 및 전통시장 침수예방 대책을 비롯해 산사태 예방, 상습 침수지역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사전 출입통제 및 주민대피 계획, 시설물 보호 계획 등이 논의됐다.
울산시는 주택가와 인접한 산사태 취약지, 급경사지, 농업용 저수지, 옹벽 등의 붕괴 사고는 인명피해와 바로 연결되는 만큼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태풍특보가 발효되는 즉시 둔치주차장 및 하천변 산책로 등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침수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사전에 전담인력을 배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경찰 등과 협조해 위험지구의 상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태세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2016년 태풍 ‘차바’때 큰 피해를 냈던 중구 태화시장 침수 재발방지 대책과 태화강 둔치, 국가정원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침수예방 대책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울산지역 주요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침수에 대비해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기고 있다.
빗물이 생산 공장 안으로 들이치지 않도록 창문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지하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건물 옥상이나 공장 주변에 배수를 방해할 만한 이물질도 정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업현장이 바다와 인접한데다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은 조선업 특성상 피해 방지를 위해 실시간으로 태풍 이동 경로를 관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회사 자체 태풍 위험등급 중 최고 단계인 ‘심각’을 발령하고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와 태풍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군함 2척을 포함해 선박 7척을 서해 쪽으로 피항 조치했고,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0시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이 접안하는 것을 막고 접안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에쓰오일도 입항 중지 조처를 내렸다. 이는 해외에서 선박이 오다가 태풍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공정 특성상 강풍과 폭우 등으로 온도가 낮아지면 생산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온도를 유지할 스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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