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인줄 알았지?"…'퇴짜' 맞은 신약후보들, 반전 노린다

송연주 기자 2023. 8. 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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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반환된 자사 신약에 대해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개발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해 한국에서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9년 권리반환 후 후속 개발 의지를 밝혀 온 한미약품은 2021년 10월 국내 바이오 벤처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권리 반환된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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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반환 신약에 새 가능성 탐색
다른질환에 가능성보여…다시 기술수출
브릿지바이오, 반환 후 소명…2상 재개
[서울=뉴시스] 한미사이언스 연구. (사진=한미사이언스 제공) 2023.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제약회사로부터 반환된 자사 신약에 대해 개발 의지를 꺾지 않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개발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개발해 한국에서 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 수출된 후 2020년 다시 반환된 약물이다.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다가 2020년 6월 한미 측에 권리를 반환했다. 반환 후에도 사노피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해당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이 신약의 잠재력이 있다고 한미약품은 판단했다.

이 약은 전 세계 비만 치료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이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고 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3상을 진행하기 위한 신청서(IND)를 제출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하고자 한다"며 "수입산 GLP-1 비만약들이 고가이고 공급 부족 문제가 있는 반면,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시장에 제시할 수 있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얀센에서 반환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이 약은 2015년 비만·당뇨 치료제로 얀센에 기술 수출됐다가 2019년 반환된 후, 1년 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미국 머크(MSD)에 총 1조원대 규모로 기술 수출됐다.

비만·당뇨 치료제로는 반환됐지만, 또다른 대사질환 NASH에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은 것이다. NASH는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의료 미충족 분야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2중 작용제다. MSD가 임상 2상 중이다.

이 밖에도 미국 일라이 릴리가 반환했던 BTK 저해제 '포셀티닙'에 대해서도 새로운 적응증을 모색하고 있다. 2019년 권리반환 후 후속 개발 의지를 밝혀 온 한미약품은 2021년 10월 국내 바이오 벤처 지놈오피니언과 포셀티닙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놈오피니언은 포셀티닙과 이중항체 '글로피타맙', 면역조절제 '레날리도마이드'를 조합한 3개 약물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역시 권리 반환된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최대 1조5000억원 규모로 'BBT-877'를 기술 이전했지만 잠재적 독성 우려가 나와 2020년 11월 반환된 바 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생체 내 실험을 통한 혜성분석에서 잠재적 독성 문제에 대해 소명하며, 작년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았다.

기술 도입 후 자체 연구에서 효과를 못냈음에도 다시 기술 이전된 사례도 있다.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 이전한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YH14618'은 미국에서 3상 중이다.

YH14618은 2009년 유한양행이 국내 벤처 엔솔바이오로부터 도입해 국내 초기 임상을 주도한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임상 2b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개발이 중단됐다. 이후 2018년 척추질환 전문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을 이전하며 YH14618의 후속 임상연구를 글로벌 전문가의 손에 맡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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