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 ‘대의원제 비중 축소’ 발표 제동에…혁신위 무용론 커져
회의끝 결론 못내고 발표 10일로 연기
홍영표 “혁신안 사라지고 당내 혼란만”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10일 대의원제 폐지 문제와 관련해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축소하는 내용의 혁신안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에는 7일 회의를 통해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축소안 논의를 마무리 지은 뒤 이튿날인 8일 간담회를 열어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혁신위는 이날 밤늦게까지 장시간 회의를 이어갔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축소를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가 대립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당내에서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해 표 등가성이 ‘당원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의원제 폐지·축소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반면, 비명계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입김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혁신위 10일 대의원제 비율 조정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한다 해도 당내에서 수용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특히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개인사 등 논란이 계속되면서 혁신위의 동력도 상당히 떨어진 상태인 것이 문제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혁신위가 ‘대의원제 폐지’에 준하는 혁신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지금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게 많은 의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그만두는 상황을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대의원제 폐지 문제를 지금 거론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대표로서의 위치를 흔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4선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명백한 실패”라며 “혁신안은 사라지고 당에 혼란과 문제만 일으키고 있다. 이런 혁신위가 만든 혁신안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혁신위가 혁신안 발표를 서두르려 한다는 말이 돈다”며 “분명히 밝히지만 다양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형식적이고 일방적인 의견 수렴 몇 번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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