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라미레즈 3G-'벤클 유발' 앤더슨 8G…CLE-CWS 집단 난투극의 비극 총 8명 징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치 UFC를 연상캐 만들었던 집단 난투극의 결말은 무더기 징계였다. 총 8명이 징계를 받았다.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클래블랜드 가디언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6명이 징계 대상에 오른 소식을 전했다.
양 팀은 지난 6일 집난 난투극을 벌였다. 티켓을 끊고 프로그레시브필드를 찾은 팬들은 야구뿐만이 아닌 'UFC'까지 볼 수 있었다. 상황은 이러했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호세 라미레즈가 우익수 파울 선상으로 향하는 안타를 터뜨렸다. 이때 라미레즈는 2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고, 화이트삭스 유격수 팀 앤더슨의 다리 사이로 슬라이딩해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 행동이 문제가 됐다. 갑작스럽게 라미레즈와 앤더슨이 언쟁을 벌이기 시작하더니 스탭을 밟기 시작, 주먹을 휘둘렀다. 처음에는 앤더슨이 라미레즈를 더 많이 가격하는 듯했으나, 승자는 라미레즈였다. 라미레즈의 '핵주먹'에 얼굴을 가격당한 앤더슨이 나가떨어진 까닭. 이후 양 팀의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쏟아져나왔다.
벤치클리어링은 여기서 종료되지 않았다. 이들의 난투극이 한차례 벌어진 후 양 팀은 다시 한번 격돌했고, 경기는 약 14분 동안 중단됐다. 그 결과 UFC 경기를 펼친 라미레즈와 앤더슨은 물론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과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 등 총 6명이 퇴장을 당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이들의 징계가 8일 발표됐다.
'MLB.com'에 따르면 난투극의 '주범'인 앤더슨은 6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미공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앤더슨의 턱에 주먹을 꽂아넣었던 라미레즈 또한 3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형으로 당시 퇴장을 당했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달려들었던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를 비롯해 프랑코나, 그리폴 감독, 마이클 사보 클리블랜드 3루 코치가 각각 1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형을 받았다. 게타다 마이클 코펙(화이트삭스)와 가브리엘 아리아스(클리블랜드)가 벌금형의 징계 대상에 올랐다.
이들의 징계는 8일 경기부터 곧바로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라미레즈는 '첫 승' 사냥에 나서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맞대결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라미레즈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에 불복, 항소를 하기로 결정한 까닭. 이는 앤더슨 또한 마찬가지.
따라서 클라세와 프랑코나 감독, 그리폴 감독, 사보 코치는 징계를 수용해 8일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사무국의 징계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라미레즈와 앤더슨은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징계가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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