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를 PSG에서 제명한다...구상에서 완전히 제외→'음바페 없이' 리빌딩 추진

한유철 기자 2023. 8. 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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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벤 제이콥스 SNS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포포투=한유철]


파리 생제르맹(PSG)이 킬리안 음바페를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시켰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한다. 그 가격은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87억 원). 엘링 홀란드와 함께 미래 축구를 이끌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차기 발롱도르 후보 1순위로 여겨지고 있다. 탄탄한 신체 밸런스와 폭발적인 스피드, 경기장 내에서의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실제로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모나코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기량을 만개했다. 2017-18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통산 260경기 212골 98어시스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으며 PSG에 이적할 당시 이적료도 무려 1억 8000만 유로에 달했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그렇게 음바페는 PSG의 상징이 됐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마르퀴뇨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PSG지만, 음바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였다. 2022-23시즌 컵 대회 포함 43경기에 출전해 41골 1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압도적인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첼시 등과 연관됐으며 '메가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실제로 레알 이적이 유력했다. 2021년부터 레알은 음바페를 향해 공개적인 구애를 했으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은 음바페의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하지만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지난해 5월, PSG와 돌연 재계약을 체결하며 레알 이적설은 잠잠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여름, 다시 한 번 이적설이 떠올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6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는 구단에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는 음바페의 계약이 2024년 6월에 만료되는 것을 의미한다. PSG는 음바페를 이적료 없이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음바페는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매각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후 많은 사람들은 음바페가 레알 이적을 앞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오랫동안 레알과 연관된 만큼,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에 음바페는 직접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레알 이적설에 대해 "거짓말이다...이전에 말한 대로 나는 PSG에서 행복하며 다음 시즌에도 PSG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PSG와 동행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음바페는 레알 이적 가능성을 부인했을 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는 것은 인정했다.


사진=마드리드 엑스트라

PSG는 분노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공개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음바페가 무료로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음바페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신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러웠다. 프랑스에서 가장 큰 클럽을 약화시키면서 이적료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것은 음바페다운 행동이 아니다. 나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큰 충격을 받았고, 정말 실망했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회장의 발언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음바페는 '반성' 혹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구단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다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팀 내 동료와의 관계도 악화됐다. 구단 전체를 저격하는 발언을 들은 선수들은 불만을 품었다. 미국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몇몇 PSG 선수들은 음바페의 인터뷰를 보고 분노했으며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질문에서 음바페는 PSG를 "분열이 있는 팀"이라고 칭했다"라고 전했다.


지속적인 구단의 압박. 그럼에도 음바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욕을 먹으면서까지 팀에 1년 더 남고자 하는 이유. 이에 대해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아스'의 안드레스 온루비아 라모스 기자는 '돈'이 이유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음바페가 1년 더 팀에 남는다면 8000만 유로(약 1149억 원)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할 때 조항에 삽입된 것으로 계약에 포함된 만큼 '의무 조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PSG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돈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뤄주겠다고 생각한 듯했다. 스페인 매체 '데펜사 센트럴'은 "PSG의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10년 동안 10억 유로(약 1조 4367억 원)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준비 중이다. 카타르 왕국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그는 여전히 이적을 원했다. 최우선 목표는 레알 이적. 현지에선 이적 가능성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의 카를로스 카르피오 기자는 "레알은 PSG에 그들이 음바페 영입과 관련해 지불할 수 있는 이적료 상한선을 전달했다. 이제 모든 것은 PSG에 달려 있다. 금이 말할 때다. 그렇다. 음바페는 레알 합류에 매우 임박했다"라며 이적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보였다.


PSG는 본격적으로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여름 아시아 투어 때 그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했으며 그를 유소년 혹은 1군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들과 함께 훈련시켰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재계약을 추진하긴 했다. 음바페가 빠졌을 때의 전력 약화를 우려한 것이다. 조건을 보면, PSG가 엄청난 배려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이콥스에 따르면, PSG는 음바페에게 내년 여름 '일정한 금액'으로 팀을 떠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포함해서 재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든 이적료를 회수하고자 하는 PSG의 마지막 제안이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단칼에 거절했다. 제이콥스는 "음바페는 계약 연장과 관련해 PSG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이적'은 막을 수 없다. 이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적의 '형태'다. PSG가 원하는 대로 이번 여름 팀을 떠날지, 음바페가 원하는 대로 내년 여름 FA로 팀을 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물론 행선지는 레알이 유력하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레알은 본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도 했다. 내년 여름이 되면 FA를 통해 '무료'로 영입할 수 있지만, 올 여름 공식적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향후 10일 내에 레알이 첫 번째 제안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PSG는 음바페를 아예 '없는 선수' 취급하기로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리그 개막전에서 그의 활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했다. 라모스 기자는 PSG가 1군 훈련 때 음바페를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막전 뿐만 아니라 아예 '전체 구상'에서 제외됐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가 음바페 없이 팀을 구축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더 이상 그를 플랜에 넣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PSG의 수뇌부들은 음바페 없이 시즌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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