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라스가 쳤는데' 피해는 온전히 수원FC의 몫, 처벌 조차 쉽지 않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사고는 선수가 치는데, 피해는 애꿎은 구단만 본다.
수원FC의 '미운오리' 라스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수원FC 소속 외국인 선수 라스(32)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4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도로에서 라스를 붙잡았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수원FC는 소식을 7일 오후 1시쯤에 전해들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선수 본인 이야기를 통해 경위를 조사한 뒤 정해진 매뉴얼대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김도균 감독 역시 "최악의 상황이다. 그토록 조심시켰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라스와 라스의 에이전트는 곧바로 구단을 찾아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말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라스는 수원FC의 주공격수다. 올 시즌 22경기를 뛰며서 9골을 넣었다. 팀내 최다득점자다. 올 시즌 내내 부침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수원FC에서 가장 무서운 공격수는 라스였다. 지난 5일 수원 삼성과의 수원 더비에서도 헤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라스를 어르고 달래며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방출까지 생각했다. 라스는 지난 시즌 부진한 플레이와 불성실한 태도로 지탄을 받았다. 라스가 김 감독을 찾아와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라스를 믿었다. 하지만 여전히 라스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전반기 8골을 넣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매 경기 몇몇 순간을 제외하면 걸어다니는 모습이 잦고, 심판 판정 하나하나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이적시장 동안 FC서울 이적설로 팀을 흔들었다. 라스는 서울에 가겠다고 떼를 썼고, 훈련까지 불참했다. 김 감독은 결국 엔트리 제외라는 초강수를 써야 했다. 수원FC는 라스의 부재 속 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휴식기 동안 라스와 면담을 통해 다시 한번 설득했고, 라스 역시 "다시 잘해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라스는 수원전 득점으로 제 궤도에 오르는 듯 했지만, 초대형 사고를 치며 팀을 더욱 어렵게 했다.
라스의 음주운전 사실을 확인한 수원FC는 곧바로 대책 회의에 나섰다.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뜩이나 여름이적시장이 끝나, 라스 대체자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원FC는 외국인 쿼터 하나를 날려버린 셈이 됐다. 전술상으로도 피해가 막심하다. 수원FC는 김현 외에 이렇다할 스트라이커가 없다. 김현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스트라이커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수원FC는 플레잉 코치인 양동현 코치를 남은 시즌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몇몇 선수의 포지션 변경도 염두에 두고 있다.
팀에 이토록 큰 피해를 입힌 상황인데도, 수원FC는 라스에 특별한 제재를 가할 수 없다. 최근 음주 운전 사실이 적발된 외국인 선수의 처벌은 계약 해지로 가이드 라인이 잡힌 분위기다. 지난해 7월 전북 현대 소속의 쿠니모토와 올 4월 FC안양의 조나탄이 각각 음주운전에 적발돼 한국 무대를 떠났다. 쿠니모토와 조나탄은 모두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60일간 활동 정지 징계를 받은 뒤 구단과 계약이 해지됐다.
문제는 계약 해지가 오히려 라스 좋은 일만 시킨다는 점이다. 수원FC가 계약을 해지하면, 라스는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자유롭게 타팀 이적이 가능하다. 거액을 받고 유럽, 중동 등에 갈 수 있다. 이미 쿠니모토가 계약 해지 후 포르투갈로 이적한 전례가 있다. 수원FC는 위약금은 커녕, 이적료도 한푼 얻지 못하고 핵심 공격수를 그냥 잃게 되는 셈이다. 팬들 사이에서 '수원FC를 떠나고 싶어하던 라스가 일부러 음주 운전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선수가 아무리 괘씸해도 줄 수 있는 페널티가 없다. 수원FC는 일단 자체 규정으로 라스를 징계할 계획이다. 당장 계약 해지 대신 이적을 통해 최소한의 수익을 벌거나, 아예 여름이적시장이 마감하는 9월 이후 계약 해지를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아무리 그래도 수원FC가 받은 피해가 보상될 수는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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