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만에 딱 1개 준 볼넷을 아쉬워하는 에이스, 갈수록 강해진다···고영표의 목표, 그 자체가 QS+ 행진의 비결
선발 투수의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보너스가 먼저 왔다. 고영표(32·KT)가 갈수록 강해진다.
고영표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승리, 시즌 10승째(5패)를 거뒀다. KT가 통합우승을 했던 2021년 11승, 지난해 13승에 이어 올해도 10승 고지를 밟은 고영표는 국내와 외국인 투수를 통틀어 KT 소속으로 3년 연속 10승을 거둔 첫 투수가 됐다.
19경기째에 10승을 수확한 지난 두 시즌과 같은 페이스로, 고영표는 올해 19번째 선발등판에서 10승을 찍었다. 개막후 첫 10경기(구원 등판 1경기 포함)까지만 해도 득점 지원이 바닥으로 떨어져 3승(3패)에 머물렀지만 고영표는 꾸준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6월부터 팀 타선이 살아나면서 고영표의 승수 쌓기에도 힘이 실렸다. 고영표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2패)을 쌓아 다승은 공동 4위 2.44인 평균자책은 3위로 올라섰다.
6월 이후 고영표는 리그 최고다. 이 기간 등판한 10경기에서 최다승과 함께 가장 많은 69.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 1.55로 유일하게 1점대를 찍었다. 이 10경기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는데 그 중 8경기가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올시즌 퀄리티스타트를 놓고 경쟁하는 투수는 많다. 고영표가 16차례로 1위지만 라울 알칸타라(두산·15차례) 뒤에 후라도(키움), 플럿코(LG), 페냐(NC·이상 14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고영표가 독보적이다. 16번의 퀄리티스타트 중 14번이 퀄리티스타트플러스였다. 10회 이상 달성한 투수는 현재 고영표밖에 없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21년 21차례 퀄리티스타트로 이 부문 1위를 한 뒤 고영표의 가장 큰 목표는 지난해에도, 올해도 퀄리티스타트였다. 올해는 좀 더 확실하게 강인한 모습을 위해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좀 더 욕심내보고 있다.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선발 투수의 기준인 퀄리티스타트의 근본은 이닝 소화력이다. 고영표가 가장 욕심을 내고 강점을 가진 부분이다. 고영표는 8일 현재 125.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6이닝씩 소화하고 있다. 28경기에서 182.1이닝을 던졌던 지난해와 비슷한 페이스다. 고영표는 매경기 최소 6이닝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퀄리티스타트플러스 기록까지 많아진 것은 볼넷이 극단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원래 볼넷이 적은 고영표는 올해는 10개밖에 볼넷을 주지 않았다. 볼넷이 적으니 투구 수가 적고 지저분한 실점이 없이 더 오랜 이닝을 버틴다. 고영표는 지난해에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 22명 중 6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은 가장 적은 23개밖에 주지 않았다. 올해는 시즌의 3분의2 가량을 치렀는데 볼넷이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7월 이후로는 한 개도 없던 볼넷을 6일 두산전에서 6경기 만에 1개 내준 고영표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8.60으로 리그 최고다. 현재 리그에는 6.00 이상을 넘기는 투수도 고영표밖에 없다. 고영표는 삼진형 투수가 아니지만, 그래도 삼진은 매경기 꾸준히 잡으면서 볼넷은 주질 않으니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고영표는 “승리를 많이 하면 당연히 좋기는 하지만 보너스 같은 개념으로 생각한다. 승수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이라고 말한다. 3년 연속 10승이라는 큰 보너스를 먼저 획득한 고영표는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은 주지 않겠다는 목표로 남은 시즌도 최고의 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고영표는 “볼넷이 적어야 이닝도 많이 던질 수 있다. 삼진이 적은 편이니 그만큼 볼넷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닝과 볼넷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올시즌 끝까지 한 번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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