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발사…남중국해 긴장 고조

[앵커]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안 경비정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과도한 공격 행위라며 항의했고, 중국은 필리핀 선박이 자국 해역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남중국해를 운항하는 필리핀 선박에 중국 해안 경비정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합니다.

거센 물줄기가 시야를 가리는 상황까지 전개되면서 결국 필리핀 선박이 뱃머리를 돌립니다.

함께 운항 중이던 다른 필리핀 선박은 중국 경비정에 가로막혔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조나단 말라야/필리핀 내무부 차관 : "중국 해안경비대의 공격적이고 위험하며 불법적인 행동을 강력히 비판합니다."]

이 해역은 지난 2월에도 중국 함정이 필리핀 선박을 향해 레이저를 겨냥해 양국 간 갈등이 불거졌던 곳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이라고 불리는 9개 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불법 건축 자재를 실은 필리핀 선박을 차단했습니다. 우리는 필리핀 측이 이 해역에서 침해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중국의 조치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직접적으로 위협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다시 불거지면서 양국의 석유 공동탐사 협상 재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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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