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 68.7%…“잔금 마련 못해” 미입주 늘어

윤지원 기자 2023. 8.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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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외 전 지역서 아파트입주율 상승
수도권 매매가 오르면서 기대감 높아져
입주전망지수 80 박스권…회복 판단은 일러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 스카이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서울 시내에 시민들의 각종 주거 형태 / 이준헌 기자

제주를 제외한 전국 전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율이 올랐다. 특히 수도권 입주율은 82%로 올 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가 계속 이어지면서 미입주자 가운데 잔금을 치르지 못해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8.7%로 6월보다 5.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전달 대비 3.5%포인트 오른 82%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도 6.2%포인트 오른 67.6%, 기타 지역도 4.9%포인트 상승한 59.7%를 기록했다. 비수도권은 지난 6월 2018년 6월 이후 역대 최저 입주율(60.4%)을 기록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주산연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전국적 회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주는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 반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면서 입주율이 72.2%에서 69.1%로 하락했다.

반면 미입주자 10명 중 4명은 잔금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 미입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8.6%포인트 크게 올랐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잔금을 못치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하반기 은행권의 예금은 감소하고 대출이 늘어나는 자금 수급불균형으로 금리상승 우려가 높아진 게 잔금대출 미확보가 늘어난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입주자의 미입주 원인 중 기존 주택 매각지연(49.1%→42.3%), 분양권 매도 지연(5.5%→3.8%) 응답은 전달 대비 하락했다.

한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8.6포인트 상승한 84.6을 기록했다. 100을 웃돌면 입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인데, 지난 11월 역대 최저치(46.3)까지 내려갔다가 올 2월 이후 이 지수는 80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시 인기지역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 아파트매매거래 증가 등의 시장 우호적 전망과 기타 지방의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및 거래 침체 요인이 서로 힘겨루기하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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