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노히터' 류현진, 타구 맞고 교체...큰 부상 피했다(종합)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피안타 없이 볼넷만 1개 내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52개 공을 던지면서 삼진은 2개를 잡았다.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00으로 낮아졌다.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루에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했다. 상대 4번타자 오스카 곤살레스가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는데 하필 타구가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정통으로 강타했다.
류현진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곤살레스를 잡아냈다. 하지만 이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한참이나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은 류현진은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토론토는 곧바로 5회말 구원투수 제이 잭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큰 부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지중계진은 류현진이 구장 내 설치된 엑스레이 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타박상이라고 전했다. 뼈나 인대 손상은 아니고 무릎 안쪽에 멍이 들었다고 알렸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이 5회에도 등판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존 슈나이더 감독이 만류했다고도 소개했다.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0.7마일(약 146km)이었다. 포심패스트볼 26개 가운데 90마일 이상 구속을 찍은 공은 5개였다. 체인지업은 11개, 커터 5개, 커브 4개를 던졌다. 이날 삼진 2개를 빼앗으면서 MLB 개인 통산 900탈삼진을 돌파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물러나기 전까지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노히트 행진을 펼쳤다.
1회말부터 삼자범퇴였다. 첫 타자 스티븐 콴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2번 안드레스 히메네스, 3번 호세 라미레스도 각각 유격수 땅볼, 투수 강습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2회말 역시 타자 3명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4번 곤살레스를 우익수 직선타, 5번 콜 칼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6번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에서 헛스윙 3개를 유도해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헛스윙을 이끌어낸 공 3개 모두 바깥쪽으로 흐르는 주무기 체인지업이었다.
3회말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7번 브라얀 로치오에게 몸쪽 낮은 포심패스트볼을 던져 이날 두 번째 삼진을 잡았다. 이어 8번 마일스 스트로와 9번 보 네일러도 범타 처리하면서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2번 히메네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첫 출루 허용이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라미레스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류현진은 곤살레스와 승부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면서 일찍 투구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토론토는 클리블랜드를 3-1로 눌렀다. 토론토는 0-0으로 맞선 8회초 공격에서 캐번 비지오의 투런 홈런으로 동점 균형을 깼다. 클리블랜드가 곧바로 8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는 9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론토는 9회말 마무리로 올라온 조던 힉스가 극심한 제구 난조를 드러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힉스가 마지막 타자 포치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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