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43㎞ 직구로 4이닝 노히터…더 느렸지만 더 잘 던졌다, 이것이 류현진 품격

신원철 기자 2023. 8. 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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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진면목을 보였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이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4회 2사 후 곤살레스를 상대하면서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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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 류현진(가운데)과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진면목을 보였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이라는 가정이 저절로 드는 호투였다. 직구 구속이 팔꿈치 수술 전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구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복귀전보다는 떨어졌는데도 안정감이 있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0.7마일(약 145.9㎞), 평균 88.8마일(약 142.9㎞)이었다. 2일 복귀전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3마일(143.7㎞)까지 나왔다.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이어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첫 경기에서는 5이닝 4실점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이번 등판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다. 4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아 투구를 조기에 중단해야 했으나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은 흔들리지 않았다.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 류현진.
▲ 류현진이 4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부상으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직구 구속이 덜 나오는 경기에서는 고전하는 경향이 있는 류현진이었지만 이번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첫 타자 스티브 콴을 상대하면서 패스트볼만 2개를 던졌다. 구속은 시속 86.8마일, 88.4마일이었다.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상대할 때는 88.9마일까지, 호세 라미레스 타석에서는 89.2마일까지 패스트볼 구속이 올랐다.

2회부터 90마일대 공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스카 곤살레스 상대로 5구째 패스트볼이 시속 90.6마일을 찍었다. 3회 브라이얀 로키오를 상대로 이날 경기 최고인 90.7마일이 나왔고 이 공이 삼진아웃으로 이어졌다.

탈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2회 2사 후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 3연속 체인지업으로 3연속 헛스윙을 유도했다. 아리아스의 바깥쪽 낮은 곳을 집요하게 공략하는 볼배합이 통했다. 세 번째 헛스윙으로 이어진 체인지업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방망이를 끌어냈다.

3회에는 반대로 몸쪽 공략이 삼진으로 이어졌다. 로키오를 상대하면서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커브와 패스트볼은 몸쪽으로 던지는 볼배합이 나왔다. 볼카운트 2-2에서 스트라이크존 몸쪽 낮은 코스를 제대로 찌르는 패스트볼이 나왔고, 로키오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시속 77.6마일(약 124.9㎞) 체인지업에 이어 완벽하게 제구된 90.7마일(약 145.9㎞) 패스트볼이 들어가면서 타이밍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류현진은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포피치 투수'의 면모를 자랑했다. 4회까지 던진 52구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이 26구로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체인지업 11구, 커브 10구, 커터 5구를 던졌다.

한편 류현진은 4회 2사 후 곤살레스를 상대하면서 투혼을 발휘했다. 오른쪽 무릎 안쪽에 시속 97.7마일(약 157.2㎞) 강한 타구를 맞았지만 타구 방향을 놓치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 류현진이 4이닝 노히터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토론토는 3-1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가장 가깝게 따라붙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3.0경기 차로 밀어냈다.

▲ 무릎에 타구를 맞고 쓰러진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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