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절친 케미' 네이마르, 이적 요청+바르사 복귀 추진?...네이마르 父 정면 반박 "가짜 뉴스야!"
[포포투=오종헌]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고 싶다는 건 가짜뉴스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매체 'PL브라질'은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의 '레퀴프'는 네이마르가 PSG 보드진에게 올여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아버지는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3년 브라질 무대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그리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라인으로 불리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는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았던 4년 동안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이후 PSG행을 결심하면서 '세기의 이적' 주인공이 됐다. 2017-18시즌 당시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191억 원). 이는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네이마르 영입은 구단의 UCL 우승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이와 비슷한 이유로 얼마 뒤 킬리안 음바페까지 영입됐다.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9-20시즌 네이마르, 음바페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 이후 네이마르는 2025년 여름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목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20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이런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시즌 막바지 메시의 사우디 아라비아 무단 방문과 맞불려 PSG 팬들이 네이마르를 비난하는 일이 일어났다. 예전부터 PSG가 UCL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둘 때마다 네이마르는 팬들로부터 거센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팬들은 네이마르의 집 앞까지 찾아가 떠나라고 소리쳤다.
이에 네이마르 역시 PSG 팬들의 행동에 인내심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올여름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발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몇몇 팀들과의 이적설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네이마르가 직접 PSG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거취 관련 소문은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0일 "다가오는 시즌에도 PSG에서 뛰길 바란다. 나는 PSG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그 누구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PSG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 사랑이 없더라도 나는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PSG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다. 우선 사령탑 교체가 이뤄졌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PSG가 원하는 UCL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는 2014-15시즌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때 네이마르도 있었다.
또한 선수단도 바뀌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떠났지만 많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이강인을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 등이 합류했다.
네이마르는 옛 스승 엔리케 감독과 새로운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당한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이강인과의 케미가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맞대결을 펼친 사이에 불과했지만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뒤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일본 투어를 가기 전 비행기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에서도 나란히 있었고, 비행기에서 같이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훈련장에서도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PSG는 일본에서의 프리시즌 투어 일정을 마친 뒤 부산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전북 현대와 맞붙기 전날인 2일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팬들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에 네이마르가 반응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손을 강제로(?) 잡고 올린 뒤 손인사를 하도록 했다. 팬들의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두 사람은 이미 일본 투어 기간 내내 '절친 케미'를 뽐냈다. 이강인이 장난스럽게 네이마르의 엉덩이를 걷어차고, 네이마르가 이강인의 머리카락으로 장난치는 모습은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됐다.
또한 네이마르는 전북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개인기는 네이마르가 왜 월드클래스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본에서 열린 3경기 모두 결장했던 네이마르가 전북전 풀타임을 뛴 것도 의외였다.
이런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레퀴프'는 "네이마르는 지난 주말 PSG 측에 올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등 복수 매체들도 "네이마르는 올여름 떠나길 바란다"고 같은 소식을 전했다.
또한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네이마르가 원하는 구체적인 행선지까지 거론했다. 그는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SG는 네이마르, 음바페로 이어지는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PSG의 미래는 이런 선수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미래는 곤살루 하무스나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처럼 PSG에 완전히 전념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과거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면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부었다. 이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가 추진했던 갈락티코 정책과 유사하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이제는 이러한 문화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음바페를 둘러싼 이적 사가와 맞물려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처럼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PSG에 합류했지만 최근 계약 연장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구단을 비난하는 등 논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PSG는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보다 구단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장기적으로 팀을 단단한 팀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아버지가 이 모든 것을 직접 부인한 상태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네이마르의 아버지의 코멘트를 전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건 없다"며 네이마르가 이적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를 반박했다.
네이마르의 현재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 3년은 더 PSG에서 뛸 수 있다. 지금 당장 PSG를 떠나지 않더라도 앞으로 구단의 방향성과 맞물려 그 이상의 동행을 없을 가능성도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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