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커브 앞세운 완벽투…야속한 부상

김희준 기자 2023. 8. 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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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52개였다.

류현진은 1회에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커브와 직구를 앞세웠다.

복귀전보다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며 복귀 이후 첫 승리 가능성을 높였기에 류현진의 무릎을 강타한 타구는 더욱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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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노히트 펼쳤지만 타구 맞고 강판
[클리블랜드=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7일(현지시각)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 1회 말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으로 박찬호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 900탈삼진을 기록했으며 4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오스카 곤살레스의 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은 후 이닝을 끝내고 교체됐다. 2023.08.0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체인지업과 커브를 앞세워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무릎을 강타한 강습 타구가 더욱 야속할 수밖에 없었다. 오른 무릎 부상이 류현진의 완벽투를 가로막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볼넷 1개만 내줬고, 삼진은 2개를 솎아냈다.

클리블랜드 타선이 최근 다소 침체되긴 했지만 류현진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하게 봉쇄했다.

모든 면에서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보다 나았다.

이날도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았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지난 2일 복귀전에서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5㎞), 평균 시속 89마일(143.2㎞)이었는데 이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0.7마일(약 146㎞), 평균 시속 88.8마일(약 142.9㎞)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구종과 칼날 제구를 앞세워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수는 52개였다. 이중 절반인 26개가 직구였고, 체인지업(11개)과 커브(10개)를 섞어던졌다. 커터는 5개만 던졌다.

직구는 구속이 빠르지 않았으나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이닝이 지날수록 구속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고무적이었다.

느리고 낙차가 큰 커브로는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복귀전에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던 체인지업도 이날은 주무기로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클리블랜드 타자들이 9차례 스윙했는데 이 중 5번이 헛스윙이었다.

류현진은 1회에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고 커브와 직구를 앞세웠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상대로 초구로 커브를 뿌린 후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높은 직구 2개를 던져 파울을 유도했고, 다시 커브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2회부터 체인지업을 꺼내들었는데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할 때 위력을 발휘했다. 아리아스를 상대로 던진 초구 직구가 볼이 된 후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는 체인지업 3개를 연달아 뿌려 내리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브라얀 로치오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을 연이어 던진 후 몸쪽 낮은 직구를 뿌렸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호세 라미레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커터와 체인지업을 번갈아 던졌고, 라미레스가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노려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2사 후 불운과 마주했다.

이어 곤잘레스를 상대한 류현진은 초구로 체인지업을 뿌렸고, 곤잘레스가 이를 받아쳤다. 타구는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타구에 맞은 뒤에도 끝까지 수비했다. 자신을 맞고 튕겨나간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한 뒤에야 그라운드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의료진이 상태를 지켜본 후 교체 결정을 내렸다.

복귀전보다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며 복귀 이후 첫 승리 가능성을 높였기에 류현진의 무릎을 강타한 타구는 더욱 야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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