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전 4이닝 무실점 오른 무릎 다쳐 고통 호소 토론토 구단 “류, 타박상 입어” 다음 등판 일정 소화 가능성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류현진이 8일 열린 클리블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4회말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습 타구에 맞고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잘 던지고도 웃지 못했다. 불운이 덮쳤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 타자의 강습 타구에 오른 다리를 다쳐 교체됐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서 4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고,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이날 탈삼진 2개를 보태 박찬호(1715개)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MLB 통산 9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갑자기 불운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곤살레스가 친 공은 시속 97.7마일(약 157㎞)로 기록됐을 만큼 빨랐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무릎에 맞고 굴절된 공을 곧장 잡고서 이닝을 마쳤다. 이내 쓰러진 류현진은 한참 일어나지 못하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뒤이어 더이상 투구가 힘들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부축을 받고서야 류현진은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5회에 교체돼 제이 잭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류현진이 8일 클리블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은 왼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경기를 통해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이어 두 번째 경기였던 클리블랜드전에서 완벽한 투구로 첫 승을 바라봤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릎 뼈나 인대를 다치지 않았다면 다음 등판 일정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