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57km' 타구 무릎 직격→감독 '화들짝' 달려나갔다, 천만다행 타박상 진단... 4이닝 노히터 희망 봤다 (종합)

양정웅 기자 2023. 8.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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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후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등번호 99번)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후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가운데)가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맞은 후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부상 복귀 후 2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희망적인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동안 52구를 던지며 0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7마일(시속 145.9km)까지 나왔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메이저리그 2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3회까지 타선이 한 바퀴 도는 동안 단 한 명의 클리블랜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호투를 펼쳤다. 이대로라면 첫 등판(2일 볼티모어전,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보다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4회까지 노히트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강습타구에 무릎을 직격당하고 말았다. 송구를 마친 후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류현진에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직접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상태를 점검했다. 결국 류현진은 감독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4이닝 만에 투구를 마치게 됐다.
8월 8일(한국시간) 토론토-클리블랜드전 선발 라인업
-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이비스 슈나이더(좌익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조지 스프링어(우익수)-대니 잰슨(포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중견수)-캐번 비지오(2루수)-폴 데용(유격수). 선발투수는 류현진.
-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스티븐 콴(좌익수)-안드레스 히메네즈(2루수)-호세 라미레즈(3루수)-오스카 곤잘레스(지명타자)-콜 칼훈(우익수)-가브리엘 아리아스(1루수)-브라얀 로치오(유격수)-마일스 스트로(중견수)-보 네일러(포수). 선발투수는 개빈 윌리엄스.

이전까지 류현진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84를 찍었다. 19이닝을 소화하면서 18피안타(1피홈런) 22탈삼진 2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2021년 8월 4일 홈경기에서는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에 클리블랜드는 최근 10경기 중 4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하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팀 OPS 6위(0.743)였던 지난 상대 볼티모어보다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류현진이었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켜 퇴장당한 호세 라미레즈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라미레즈가 항소하면서 이날 정상적으로 라인업에 들어왔다.

클리블랜드 호세 라미레즈(왼쪽)와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이 6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언쟁을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성기 방불케 한 류현진 쾌투, 타순 한 바퀴 돌 동안 출루 허용 '제로'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경기 초반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콴을 1루 땅볼로 처리한 그는 2번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아찔한 순간을 넘긴 류현진은 강타자 라미레즈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이어 2회에도 외야 플라이 2개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아냈다. 첫 등판에서 재미를 봤던 낙차 큰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자 실투성 패스트볼도 공략당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번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 체인지업 3개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며 이닝을 마쳤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류현진은 3회에도 빠른 볼로 첫 타자를 루킹 삼진 처리했고, 남은 두 타자도 범타로 돌려세우며 한 바퀴를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한 명도 류현진을 상대로 출루하지 못했다. 부상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투구였다.
'악!' 강습타구에 무릎 직격당한 류현진, 결국 4이닝 만에 강판
류현진(오른쪽 2번째)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4회 말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후 쓰러졌다. /AFPBBNews=뉴스1
잘 던지던 류현진은 그러나 4회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첫 타자 콴을 또 내야 땅볼로 처리한 그는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라미레즈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그는 곤잘레스의 타구에 무릎을 맞았지만 다시 잡아내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감했다.

그런데 송구를 마친 류현진이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시속 157.2km의 강한 타구에 다리를 직격당한 것이 컸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류현진은 결국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통증 속에서도 끝까지 플레이를 마치는 투혼을 펼친 것이다.

토론토는 결국 5회 말 수비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우완 제이 잭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행히 류현진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공식 SNS를 통해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경기를 마쳤다"고 전했다.
'레전드 아들'의 결승포, 토론토 0의 균형 깨고 승리
토론토 캐번 비지오가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8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는 토론토가 3-1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클리블랜드 선발 윌리엄스에게 7이닝 동안 안타 1개만 기록하는 동안 12개의 삼진을 헌납하며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역시 한 점도 내지 못하며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균형이 깨진 건 8회였다. 토론토는 윌리엄스가 내려간 후 클리블랜드 2번째 투수 에녤 데 로스 산토스에게 '레전드'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 캐번 비지오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8회 말 1사 1, 2루에서 한 점만 내주며 리드를 지켜낸 토론토는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시즌 64승 50패(승률 0.561)의 전적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또한 와일드카드 2위 휴스턴과 승차도 0.5경기 차로 좁혔다.

토론토 캐번 비지오(오른쪽)가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8회 초 2점 홈런을 때려낸 후 달튼 바쇼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8일 클리블랜드전 류현진 등판 내용(4이닝 0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 1회(12구): 1루수 땅볼-유격수 땅볼-투수 땅볼
- 2회(11구): 우익수 직선타-좌익수 뜬공-헛스윙 삼진
- 3회(16구): 루킹 삼진-우익수 직선타-2루수 땅볼
- 4회(13구): 1루수 땅볼- 볼넷-우익수 직선타-투수 땅볼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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